▲ 문재인 대통령과 김희중 대주교. (출처: 뉴시스)

“남북화해 위해 역할 해달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교황청에 ‘남북화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김희중 대주교는 특사단 일정을 마치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교황청에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를 중재했듯 남북화해를 위해서도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김 대주교는 “(교황에게) 새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한국인들이 희망을 느끼고 있고 남북 관계에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고, 한국의 새 정부와 대통령이 잘해나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기도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교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문 대통령이 보낸 친서에 대한 답례로 곧 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대주교는 교황청의 모든 외교를 조율하고, 책임지는 파롤린 국무원장에게 한반도의 위기 상황을 평화롭게 풀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이 상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롤린 추기경에게 교황님이 미국과 쿠바를 중재했던 모델을 우리도 많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쉽지는 않겠지만 한반도에 평화가 올 수 있도록,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고, 필요하면 교황청이 협력해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청의 외교력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이상”이라며 여느 나라처럼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중립적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남북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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