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대 홈페이지. (출처: 한동대 홈페이지 캡처)

일부 교수들 반발 “고통에 노출된 학생 배려 해야”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기독교계 종합대학인 한동대가 교목실의 동성애에 대해 부정적인 표현이 담긴 문건 논란에 휘말렸다. 학교 교목실에서 발표한 문건에는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표현들이 곳곳에 등장했고, 일부 교수들은 우려를 표했다.

26일 한동대 교수 26명은 입장문을 내고 관련 문건의 표현을 지적했다. 이들은 학교 교목실에서 발표한 동성애 관련 문건은 동성애 성향으로 인한 피해나 고통에 노출된 학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학내에도 동성애 성향을 가진 학생들이 있을 수 있다”며 “과연 이 문건과 책자가 동성애 성향으로 인한 피해나 고통에 노출된 학생들에게 어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이 문건들은 그들의 인권과 안녕을 거듭 강조하지만, 과연 당사자들이 있다면 그렇게 느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학교와 교수는 학생 모두를 돌봐야 하고 그들의 고통에 어떤 방식으로든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수들은 “관련자들은 이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행정적, 형식적 절차를 정교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해야 한다”며 “또 앞으로는 동성애-동성혼 관련 논의를 좀 더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그리고 은혜롭게 진행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성적 소수자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앞서 지난 24일 교수기도회에서 교목실은 ‘동성애와 동성애 결혼에 대한 한동대학교의 신학적 입장’ 문건을 배포했고, 이후 전교생에게 ‘동성애와 동성혼에 대한 21가지 질문’ 책자가 배포됐다. 학생처장은 학생 팀 모임에서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을 권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기도회에서 발표된 입장문에는 ‘동성애 행위가 성경적 진리와 윤리관에 반한다’ ‘우리는 동성애 행위가 근본에서 인간 개인과 공동체에 해와 병을 가져옴을 믿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또 “동성애자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권을 가진 사람들이며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권리는 존중한다”면서도 “동성애로부터 치유 받도록 인도해주는 것이 참된 인권의 회복”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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