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인의 식탁에 올린 음식을 살펴보면, 맛이 강한 식사가 주를 이룬다. 흔히 선호하는 음식은 맵거나 단 맛이 강한 음식이 대표적이며, 이를 뜨거운 국물로 조리해 자주 섭취한다. 그러나 조미료가 강한 국물 음식을 무심코 자주 섭취하면, 구강에 심한 자극을 줘 잇몸을 상하게 하거나 치아우식을 유발한다. 여기에 기호 식품인 술이나 흡연을 곁들이면 구강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도록 치아 건강을 유지하면서 맛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여름철 먹는 ‘이열치열’ 국물 음식, 무심코 먹다가는…

뜨거운 국물을 섭취할 때 ‘시원하다’란 말을 자주하게 된다. 날씨가 춥거나 더운 날씨에도 당기는 이유가 주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혀가 데일 정도의 국물은 치아 시림 증상이나 충치, 치주염을 유발할 수 있다. 85도 이상의 국물을 갑작스럽게 치아에 닿으면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로 인해 생긴 균열은 치아 시림 증상을 느끼게 한다. 또한 국물을 주로 육류로 우려내기에 기름기가 많다. 기름기는 치아 전반에 달라붙거나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사이까지 끼이게 만들어 치아 우식을 유발한다. 금이나 레진과 같은 보철물도 뜨거운 온도에 마모되거나 변형되기에 더 주의를 요한다.
 
국물 음식에 빠지지 않는 소금도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소금의 염분은 입 속 산성 성분을 급속도로 높여 구강 세균을 높인다. 또한 과한 염분 섭취는 소변에 칼슘 배출량을 높여 치아 관리를 힘들게 만든다.     

따뜻한 국물에 곁들여 먹는 술도 구강 건강 악화에 주요 원인이 된다. 술의 주요 성분인 알콜은 몸의 혈압을 상승시켜 잇몸 출혈이나 염증을 유발하게 만든다. 입 안도 건조하게 만들어 구강 내 유해 세균 번식을 초래한다. 과한 술 섭취는 위산을 구강으로 넘어오게 만들어 치아에 더 악영향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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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맛을 내는 국물 음식에 술까지 섭취하는 자리가 잦다면, 섬유질이 많은 채소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다. 섬유질 음식은 치아 표면에 붙은 음식물을 닦아내며, 염분 배출에도 좋다. 만약 채소가 없다면, 국물 위주의 섭취보단 건더기를 주로 섭취를 해야 치아 우식을 최소화할 수 있다. 섭취 후에는 치실이나 치간 칫솔로 구강을 청결하게 해야 된다. 또한 섭취 후 장시간 양치질을 할 수 없다면, 충치 예방 껌을 씹는 걸 추천한다. 

인천W치과 김정환 원장은 “국물 음식 섭취 후에는 치아 자극이 덜한 22~24도의 미지근한 물로 양치를 하면 좋다”며 “국물 기름기는 혓바닥 돌기에도 끼이기 쉬워 혀 안쪽까지 깨끗하게 닦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약 음식 섭취 후 치아가 시린 증상이 발생하거나 보철물이 변형되면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음식은 구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지만 섭취하는 방법이나 관리에 따라 질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이 구강 내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꼼꼼히 따져보고 그에 맞는 대처 방안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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