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김판근 나주시의장이 나주시의회 집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혁신도시 정주 여건 조성 등 주요 현안 추진
원활한 도시재생사업으로 도시공동화 해법 마련

소통·화합 통해 화려한 옛 명성 회복 기대

[천지일보 나주=이진욱 기자] “사람 냄새나는 의장이 되고 싶습니다. 의원들 상호 간에 신뢰하고 시민들의 입장을 귀담아 들어주는 의장, 가진 사람보다 없는 사람, 배우지 못한 사람을 대변하는 의장이 되고 싶습니다.”

김판근 7대 나주시의장은 의장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쑥스럽다고 했다. 까만 피부에 큰 풍채를 지닌 김 의장은 인터뷰에 앞서 기자에게 이웃집 아저씨처럼 봐달라고 주문했다.

나주시 5‧6‧7대 의원을 걸쳐 7대 후반기 의장을 맡은 나주시 영산포 출신의 김판근 의장. 그는 지역에서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낸 자타공인 자수성가형 단체장으로 평가받는다. 올해 68세인 그는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고 형제들마저 잃은 뒤 많은 일가를 책임지는 가장으로, 지역과 이웃에 대한 봉사자로도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오래된 지역 사랑과 봉사활동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엔 민족통일협의회 국민포장을 받기도 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커서 늦은 나이에도 학업을 이어간 김 의장은 현재 영산포종합복지관, 영산포초등학교 운영위원장과 영산포노인복지관 운영위원직을 겸임하고 있다. 24일 그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나주시민의 주민복지와 함께 소통과 화합‚ 그리고 배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김판근 의장과의 일문일답.

- 의장으로서 현재까지 행보를 평가해 본다면? 그리고 집행부와의 소통은 원활한지.

의장직을 수행한 11개월 동안 ‘시민에게 최선을 다하는 열린 의회’라는 목표를 이루고자 시민의 대변인 역할을 하려고 애써왔다. 무엇보다도 지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해결하는 것, 즉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그게 내 임무지 않은가. 그래서 의원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시민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일찍 퇴근하는 날이나 주말엔 혼자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입고 지역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또한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에도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민의 관점에서 문제가 있는 일에는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집행부 공무원들에게 권위적으로 행사하지는 않는다. 요즘 공무원들은 공부를 많이 하고 훌륭한 분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견제도 필요하지만 열심히 일하도록 독려하는 것도 의회의 역할이지 않은가. 집행부와의 소통은 원활한 편이다. 14명의 시의원과 강인규 나주시장,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 등과 함께 나주 발전과 주요 현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고 비교적 소통을 잘하고 있다고 본다.

– 올해 나주시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사안은 무엇인가.

우리 나주시는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빛가람 혁신도시가 안정화됐고 나주시 인구가 어느덧 11만이다. 5만 자족도시로 성장하면 인구는 늘어나고 지역경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 그러려면 혁신도시 입주민이 불편함 없이 생활하도록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살고 싶은 나주, 돌아오고 싶은 나주(다문화 가정, 귀농‧귀촌인 등)를 만드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에너지밸리조성사업도 성공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에너지밸리는 우리 지역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한전이 주도하더라도 중앙정부, 전라남도, 나주시가 모두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이뤄내야 한다. 지역 화합 역시 매우 중요하다. 얼마 전 대선이 끝났지만 내년엔 또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정정당당하게 정책적으로 선의의 경쟁을 해야지, 승리를 위해서 상대방을 비난하고 헐뜯으며 지역을 분열시켜선 안된다. 지금은 여‧야를 떠나서 지역 발전과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고 화합할 때다.

- 임기 내 가장 꼽고 있는 현안은 무엇인가.

혁신도시 건설로 인해 시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지역구인 영산포 지역은 더욱 심각하다. 물론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직은 사업 초기라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역 특성’을 잘 살려야 한다. 영산포는 코끝이 알싸한 홍어의 본고장이며 영산강을 끼고 있어서 황포돛배가 운영 중이다. 배후에는 천연염색․고분군․국립나주박물관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이러한 자원들을 잘 연계시키고 스토리텔링화 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앙암 폭포 역시 큰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영산포 지역이 활성화돼서 부귀했던 옛 명성을 찾기를 간절히 바란다.

- 나주시의회가 다른 시군 의회보다 잘하는 점과 부족한 점은 무엇인가.

다른 시‧군의회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다. 의원들 모두 지역민들의 선택을 받으신 분들이고 민의의 대표기 때문에 그분들의 장단점을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다만 나주시의회 의원들은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을 하고 계신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집행부에 대한 견제를 위해서는 그만큼 아는 것이 많아야 하고 의원 한분‚ 한분 모두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시정 전반에 대해서 아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갖춰 14명의 의원이 한 분야씩 책임을 지고 집행부를 견제한다면 의회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지지 않겠는가. 우리 나주시의회는 ‘늘 연구하고 공부하는 의회’라고 자신감 있게 말씀드린다.

- 동료 의원과 나주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주는 현재 지역 발전을 위한 호기(好機)임이 틀림없다. 화합을 통해 발전을 거듭할 것이냐 분열을 통해 기회를 잃어버리느냐! 이런 중차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 우리의 정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 다만 정답을 향해 가는 과정에서 작은 의견 차이들이 있을 뿐이라고 본다. 나주 시민으로서 자긍심 함양을 위해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특히 내년은 전라도 정명 천년을 앞두고 있다. 부디 나주의 화려했던 옛 명성을 되찾아 나가도록 11만 나주시민 모두 ‘화합해서 함께 이뤄나가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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