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최유라 기자] 의대·치대·한의예과 입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뿐만 아니라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주요 관심대상이다. 인문계열 졸업자는 취업하기 어렵다는 인식과 의대를 졸업하면 안정된 미래가 보장된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지원율도 높고 그 합격선도 매우 높은 편이다.

하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열린 의·치·한 입시의 문은 넓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학(가)형을 포함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고, 학생부종합전형은 지원 가능한 학교들이 많지만 인문계 학생들의 의대 관련 전공적합성 등을 보여주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치·한을 희망하는 인문계 수험생은 어떤 전형에 지원할 수 있을까.

▲ (제공: 진학사) ⓒ천지일보(뉴스천지)

◆의예과 학생부 교과전형

학생부 교과 전형은 보통 수학(가)형을 포함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문계 수험생이 지원할 수 있는 길이 매우 좁다. 하지만 고신대와 순천향대의 경우 수학(나)형을 치른 인문계 학생에게도 합격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 고신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35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만으로 모집인원의 6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교과 성적 90%, 면접 10%를 활용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단 자연계 학생보다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가지고 있다. 국어, 수학(나), 영어 모두 1등급을 받아야 기준을 만족할 수 있다.

면접이 부담되는 수험생이라면 순천향대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지원해 볼 수 있다. 순천향대는 학생부 교과 전형으로 21명을 모집하는데 교과 성적만으로 합격자를 최종 선발한다. 이 때, 수능최저학력기준은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2) 4개 영역의 등급 합이 6이내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인문계열 학생이 지원하는 경우이므로 좀 더 유심히 봐야 하는데, 자연계열 학생의 기준과는 달리 수학(나)형과 사탐을 자신이 받은 등급에서 각각 0.5 등급이 더해져서 계산되므로, 따지고 보면 국영수탐 4개 영역 중 3개 영역 1등급, 1개 영역 2등급 이상의 성적을 받아야 하므로 유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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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예과 정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뛰어나지 않은 수험생들은 수능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순천향대와 이화여대의 정시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순천향대는 정시로 42명을 모집하는데 인문계열 학생을 따로 모집하지 않고 자연계열 학생과 같이 모집하기 때문에 수학(가)형과 과학탐구에 가산점을 주는 자연계열 학생에 비해 불리할 수 있다. 영어가 절대평가 됨에 따라 정시에서 그 비중을 많이 낮춘 대학들이 많은데, 순천향대는 영어의 비중이 30%로 상당히 높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화여대는 모집단위를 인문으로 하여 의예과 학생을 6명 모집한다. 인문 모집 단위에 과학탐구를 치른 학생에게도 길을 열어 둔 것이 특징이지만, 수학(나)형과 과학탐구를 동시에 치르는 최상위권 학생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문계 학생이 지원할 수 있는 의과대학 중 탑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입시결과는 서울대 최상위권 학과의 입시결과에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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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예과

원광대는 학생부 종합과 정시에서 인문계 학생을 모집한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으로 2명, 정시로 4명밖에 모집하지 않기 때문에 입시결과가 매우 높다. 학생부종합은 1단계에서 서류만으로 모집 정원의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서류 70%, 면접 30%를 활용하여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국어, 수학(나), 사탐(1) 3개 영역 합 5등급 이내와 영어 1등급을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어야 한다. 정시에서는 국어(28.57%), 수학(나)형(28.57%), 영어(14.29%), 사탐(2)(28.57%)를 활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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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예과

한의예과는 학과 특성상 인문계열의 학생을 모집하는 비율이 비교적 높다. 경희대를 비롯한 10개 학교에서 수시와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인문계에서 지원 가능한 학생부종합전형은 9개 대학에서 위의 표와 같이 모집한다. 이 중 대전대, 세명대는 교과 성적을 정량적으로 반영해 학생을 선발하고, 대구한의대, 부산대, 세명대, 원광대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이 각각 있으므로 표를 참고해 지원 전략을 유의해서 짜도록 하자.

교과전형은 총 5개 대학에서 모집하며 모두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가지고 있다. 면접을 치르는 전형과 치르지 않는 대학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구한의대 면접전형, 대전대 일반전형에서 면접을 치른다.

논술전형은 경희대에서만 실시한다.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8명을 모집하고, 논술(70%), 교과(21%), 출결봉사(9%)를 활용하여 합격자를 선발한다. 국어, 수학(나), 영어, 사탐(1) 중 3개 영역 합 4등급 이내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있다.

또 정시모집에서 절대평가가 된 영어영역의 반영비율이 가장 낮은 대학은 세명대로 10%, 가장 높은 대학은 가천대와 동신대, 동의대, 상지대로 25%를 반영한다. 대구한의대는 정시모집에서 다른 대학들과 달리 사회탐구영역을 1과목만 활용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수석연구원은 “인문계 학생이 의·치·한 학과에 합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수능 성적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수시 전형에 있어서도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매우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수능 성적보다 내신 성적이 좋고 비교과 준비가 잘 되어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설정되지 않은 한의예 계열의 학생부 종합 전형을 고려해야 합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제공: 진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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