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비하 논란을 일으킨 법륜스님의 SNS 카드뉴스 일부 내용.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평화운동가이자 국민 멘토로 알려진 법륜스님이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로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 장려 이미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지난 10일 법륜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카드뉴스에 대해 비판하는 댓글이 잇따랐다.

법륜스님은 결혼 29년 차라는 남성의 고충을 상담하는 내용을 카드뉴스에 담았다. 이 남성은 “50살이 넘어, 회사에서도 늘 2인자, 집에서까지 아내에게 인정받지 못하니까 힘들다. 부인으로부터 사랑을 못 받는 것 같아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법륜스님은 “부부 사이의 감정은 굉장히 복잡하고 묘하다. 반대로 여자는 남편에게 남자이길 바라면서 무의식적으로 아버지를 기대한다”고 해결책을 카드뉴스로 만들어 제시했다.

스님은 “부인이 남편에게 대화할 때는 따뜻한 친구의 모습을, 밤에는 야성적인 모습을, 힘들 때는 아버지의 모습을, 때로는 존경할 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후 꺼낸 이야기가 여성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법륜스님은 “남편은 힘들 땐 (부인이) 엄마처럼 따뜻하게 위로해주길, 밤에는 요부처럼 섹시하길, 좋은 유모가 되어 아이를 잘 돌봐주길, 파출부가 되어 집안을 잘 관리해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남자 심리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단어 선택이 문제를 키웠다. 여기서 여성을 ‘요부’ ‘유모’ ‘파출부’라 표현한 점이 논란을 불렀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여성비하, 남존여비, 남성우월주의, 육아와 집안일을 여자에게 모두 맡기는 전근대적 사고라며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요즘 결혼 안 하려는 여자들이 늘어난 이유가 이 사진에 다 들어가 있다” “덕분에 비혼, 비출산” “맞벌이 시대에 육아와 집안일은 여자만? 요부 단어 선택도 이상하다” 등 불만을 토로하는 비난 댓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법륜스님이 페이스북 창에 올렸던 문제의 카드뉴스는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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