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6일 오후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부문 인수와 관련, 2박3일간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출금 해제 후 잇단 해외출장
중국 사업장 현장 점검할 듯
사드 돌파구 찾을지에 ‘주목’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달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글로벌 경영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이날 오전 김포공항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그룹 전용기편으로 중국 상하이로 출국했다. 최 회장의 중국 출장은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동안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출국금지 조치를 당해 발이 묶인 채 해외에 나갈 수가 없었다.

출국금지 조치 전 최 회장은 지난해 여러 차례 중국 출장을 통해 왕위푸 시노펙 동사장(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당서기, 천민얼 구이저우성 당서기, 리커창 중국 총리 등 중국의 정·재계 인사들을 만난 바 있다.

최 회장이 이번 중국 출장길에 오른 것은 오는 27~29일 열리는 ‘제12회 상하이포럼’에 참석하기 위해서이다. 최 회장은 매년 상하이포럼에 참석할 만큼 중국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상하이포럼은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한국고등교육재단이 중국 푸단대학과 함께 주최하는 국제학술회의다. 최 회장은 이번 출장길에서도 중국 정·재계 인사와 친교 및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포럼 참석 외에도 중국 사업장을 둘러보는 등 최근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 주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서 둘러볼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최근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를 둘러싼 한중 갈등으로 중국 내 SK그룹 계열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최 회장의 이번 중국 방문이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현재 SK그룹은 사드 보복의 영향으로 지난달 중국 상하이세코 지분 50% 인수에 실패했고, 지난해 말 추진할 예정이었던 SK이노베이션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셀 합작공장도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최 회장은 27일 상하이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주말께 귀국할 예정이다.

앞서 최 회장은 한 달 전인 지난달 24~26일 도시바 인수전을 점검하기 위해 일본 출장길에 오른 바 있다. 한편 최 회장은 이날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도시바 인수전과 관련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