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전경. (출처: 연합뉴스)

北 미사일엔 한목소리 규탄
美 “싸울 구실주지 말라”
中 “대화로 문제 풀어야”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한·미·일의 공동 요청으로 긴급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23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북극성 2형’의 발사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안보리 이사국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추가적인 대북제재 결의보단 기존의 대북제재를 이행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 관계자가 “안보리 이사국들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하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며 “기존 대북제재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06년부터 결의한 유엔의 대북 제재결의는 1718호(2006년), 1874호(2009년), 2087호(2013년), 2094호(2013년), 2270호, 2321호(2016년) 등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안보리는 북한의 이런 도발에 규탄성명을 냈고, 그때마다 추가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안보리가 전날 언론성명을 통해 발표한 추가 신규 대북제재에 대해 논의했지만, 이사국들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요르단 방문 중인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전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똑같은 영화가 상영되고 있으므로 어떻게 제재 이행을 관철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는 싸우고 싶지 않다. 그러니 우리에게 싸울 구실을 주지말라”고 북한을 압박했다.

벳쇼 고로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압박이 계속 이어지고 강해져서 북한의 핵·미사일 정책이 바뀔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추가 대북 제재를 요구했다.

반면 류제이 유엔주재 중국대사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나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 대화가 매우 중요하며, 대화를 통해서만 북한 문제를 풀 수 있다”며 추가적인 대북제재보단 대화를 통해 북한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 관련 문제에 큰 목소리를 내야 할 한국은 북한의 이런 도발에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는 새롭게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북한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정책 기조와 기존의 강경한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으로 보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