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욱 신임 대검 차장검사가 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주현 전 대검 차장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듣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대검, 중심 잘 잡고 가야해”
제도·문화 바꾸는 방안 고민
법무부와 적극적 소통 예정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봉욱(51, 사법연수원 19기) 신임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검찰 제도 등을 개선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검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검찰 내에서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알려진 봉 차장은 ‘검찰 조직 안정화’와 ‘국민 신뢰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검 청사 기자실을 방문한 봉 차장은 “앞으로 검찰 신뢰를 어떻게 높일지 제도와 문화를 바꾸는 방안을 고민하겠다”며 “새 정부의 검찰 개혁이 화두인데 저도 걱정되지만 일선 검사들도 많이 불안해한다. 대검이 중심을 잘 잡고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선 검사들은 검찰이 국민의 신뢰를 받고 스스로 부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하거나 마음가짐·자세를 탈바꿈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에서 봉 차장은 온화하고 소탈한 성품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그는 정책기획 역량을 지닌 대표적인 ‘기획통’으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첨단범죄수사과장·기획과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등 대표적인 ‘기획’ 자리를 역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봉 차장이 검찰 조직 안정화 역할을 담당하면서 검찰의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개혁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봉 차장 임명과 관련해선 검찰 수뇌부 부재로 동요하는 검찰을 고려해 문재인 대통령이 내부 반발이 적은 봉 차장을 임명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봉 차장은 이날 대검 정책기획과장 시절 진행한 ‘검찰에 대한 대국민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국민이 바라는 검찰은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게 따뜻한 검찰’”이라며 “새 총장이 방향을 잡을 테지만 저는 그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하겠다. 제도·시스템·문화와 함께 마음가짐·교육의 문제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법무부 검사 최소화, 검사장 축소 등의 검찰 개혁안에 대해선 “아직 공부가 부족하다”며 “법무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국민의 목소리도 듣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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