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조직 51명 적발… 금괴 2348 ‘사상 최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관세청이 신체 부위에 금괴를 숨겨 밀수한 일당 51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금괴는 2348㎏(시가 1135억원 상당)으로 사상 최대 물량이다.
23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번에 적발된 밀수조직은 4개 조직이며 조직원 6명에 대해서는 관세법 위반 혐의로 구속 고발하고 운반책 45명은 검거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들 밀수조직은 지난 2015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특수제작된 금괴 200ｇ 5~6개씩을 운반책 각 인원들의 항문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중국에서 한국으로 밀수입했다. 지난해 3~9월에는 동일한 방식으로 밀수입한 금괴 중 일부를 한국에서 일본으로 밀수출했다.
특히 이들이 밀수한 금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적발된 금괴 밀수 사건 중 사상 최대치라고 관세청 측은 밝혔다. 이번 밀수 금괴는 200ｇ짜리 1만 174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운반책 인원들은 한 번 운반할 때마다 30만~4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왕복 항공권과 숙박비, 식비 등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관세청 측은 “최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밀수입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일본 소비세가 5~8% 인상되면서 일본 내 금괴 판매 이익이 커지면서 밀수출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금괴 밀수 운반책 일당은 항문에 금괴를 오랜 시간 숨길 수가 없어 비행시간이 짧은 중국이나 일본 위주로 밀수를 벌였다.
관세청은 중국과 일본 등을 자주 다니는 여행자의 체류 기간과 동행자 등을 분석하고 운반책을 적발했다. 이어 운반책 신문과 계좌 추적 등을 통해 밀수조직의 몸통을 찾아냈다. 최근 날로 교묘해지는 금괴 밀수로 인해 관세청은 특별수사반을 편성하고 운영하고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