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재판, 10월 16일 구속 만기일까지 끝날까
2차 공판기일, 오는 25일 오전 10시 재개
재판부 “朴·崔 병합심리” 결정… 朴측 “유감”
[천지일보=최유라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의 첫 공판에서 같은 피고인으로 참석한 공범 최순실(61)씨가 검찰 측이 진술한 혐의에 대해 끝까지 부인, 법리공방을 펼쳤으나 재판부가 ‘박근혜-최순실 병합심리’까지 결정함에 따라 재판에 속도가 가해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는 23일 오전 10시부터 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에서 592억원대 뇌물수수 혐의 등을 받고 있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피고인석에는 공범인 ‘40년 지기’ 최순실씨,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도 출석했다.
검찰 측은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기초적 사실 관계도 부인하고 있어 법과 증거에 따라 사실대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최씨는 “내가 많이 죄인인 것 같다” “40여년 지켜본 박근혜 전 대통령을 법정에 나오게 했다”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표출했다.
그러나 검찰의 공소사실은 끝까지 부인하며 울먹이기는 모습을 보였다. 최씨는 “이번 사건은 검찰이 몰고 가는 형태다. 삼성 관련 뇌물죄 적용은 무리한 행위”라며 “재판을 통해 진정으로 박 전 대통령의 허물을 벗길 바란다”는 등 박 전 대통령을 끝까지 비호했다.
이같이 법리공방이 길어지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만기일인 오는 10월 16일 전까지 재판을 마무리하겠다는 법원의 계획에 자칠이 생길 수도 있다.
이에 재판부는 박 전 대통령 사건과 박영수 특별검사가 기소한 최씨의 삼성 뇌물 수수 혐의 사건에 대해서는 “병합심리가 불가피”하다며 재판에 속도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심리는 다음 주 월요일부터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재판부의 심리 병합 결정에 유감을 표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은 구속 53일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 등장했다. 다소 수척해진 모습이었으며 남색 사복차림에 수인번호 503번 배지를 달고 집게핀으로 올림머리를 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과 같은 피고인으로 출석한 최씨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고 앞만 응시한 채 공판에 임했다. 박 전 대통령의 2차 공판일시는 오는 25일 오전 10시며 박 전 대통령만 출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