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중순 서울 중구 명동거리. 과거 한국인지 중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중국어가 넘쳐나고, 사람들이 몰려 종종걸음을 해야 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산한 모습이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4월 이용객 99만 8000명
전월 대비 19.2% 감소해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지난달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이용객수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2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면세점 이용객은 총 370만 4000명으로 내국인 270만 5000명, 외국인 99만 8000명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이용객도 한한령 이후 2만 5000명이 줄어든 16만 1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황금연휴 영향으로 내국인 면세점 이용객은 전월 대비 6.8% 늘었지만 외국인 이용객은 전월보다 19.2% 줄면서 전체 이용객수가 1.7% 감소했다. 1월 168만 2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던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수는 2월 163만 3000명, 3월 123만 5000명으로 줄었고 4월에는 100만명 선도 무너졌다.

외국인 방문객수가 1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했던 2015년 7월 이후 최저다.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행위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15일부터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지시한 바 있다.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는 한한령 전 입국했던 요우커가 남아있어 100만명은 웃돌았지만 4월에는 남아있던 관광객마저 돌아가면서 100만명 선도 무너진 것. 

면세점 매출에서 70~80%의 비중을 차지하던 외국인 이용객이 이같이 줄면서 국내 면세점 매출도 2개월 연속 감소세다. 4월 국내면세점 매출은 8억 8921만 달러(약 9942억원)로 전월 대비 4.6% 감소했다. 내국인 매출은 전월보다 12.0% 늘었지만 외국인 매출이 11.2% 줄어들면서 전체 성장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달 외국인 매출은 5억 9015만 달러(약 6598억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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