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에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 등 친박단체가 모이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박근혜 전(前) 대통령의 첫 공식재판을 앞두고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긴장감이 맴돌았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은 23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모여 박 전 대통령의 무죄와 즉각 석방을 주장했다.

한 여성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석방하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바닥에 주저 앉은채 “얼마나 억울하실까”를 반복하며 통곡했다. 법원으로 들어가려던 일부 지지자들은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가로수에는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대통령을 불법 감금시킨 김수남을 즉각 구속수사 하라. 민주당과 광화문 촛불집회는 말 없는 정치 쿠테타다’라는 문구가 적힌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명의의 플래카드가 걸렸다.

앞서 친박 단체인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 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전 9시께 300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했으나, 오전 9시 30분께 법원 앞에 모인 인원은 50명 남짓이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6개 중대 5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 23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서울중앙지법 대법정 들어가기 위해 시민들과 취재진들이 줄 서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이 열리는 417호 대법정에 들어가기 위한 시민들과 취재진의 줄도 길게 이어졌다. 지난 촛불집회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했다는 조민형(48, 여, 서울 강서구)씨는 “오늘은 가장 역사적인 날이다. 정말 대한민국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잘못된 단추를 국민들이 스스로 풀었다”며 “법 앞에서 국민이 곧 주인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싶어 이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박 전 대통령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다. 공모(50, 여)씨는 “그 점잖으신 분(박 전 대통령)이 사저에 들어가실 때 ‘반드시 진실을 밝힌다’고 했다. 얼마나 억울했으며 그러셨겠냐”며 “이번 사건은 철저히 계획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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