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천문 한민족학세계화본부 총재(철학박사)가 윷을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천지일보(뉴스천지)

[권천문 한민족학세계화본부 총재 인터뷰]

세계적으로 찾을 수 없는 성숙한 한민족 놀이
4개의 윷가락과 천지인 사상이 그려진 말판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윷놀이에는 우리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난 17일 권천문 한민족학세계화본부 총재(철학박사)는 윷놀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은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민결의대회가 열린 날이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했던 윷놀이. 권 총재는 윷놀이가 한민족의 통치이념과 정신문화, 건국이념과 지혜와 철학이 담긴 문화라고 말했다.

네 개의 윷가락과 천지인 사상이 그려진 말판이 갖는 철학적 의미는 세계적으로 찾을 수 없는, 성숙한 한민족의 놀이문화인 것이다.

특히 권 총재는 윷놀이를 통해 우리의 역사를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왜 (윷놀이를) 유네스코 등재 신청을 해야 하는가”라며 “바로 우리 역사를 되찾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윷놀이를 통해 역사를 되찾는다는 말에는 무슨 뜻이 담긴 걸까. 권 총재는 “윷놀이의 기원이 만년을 넘는다고 본다. 기원 뿐 아니라 우리 문화가 만년이 넘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은 세계 사람이 한국의 윷놀이를 알게 되는 것이요, 세계 사람이 한국의 역사를 인정하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민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고인돌 덮개석에 새겨진 윷놀이판

이에 대해 그는 고인돌 덮개석에 새겨진 윷놀이 판이 한국의 역사를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권 총재의 설명에 따르면, 윷판은 신석기시대(BC9000~4000)로 거슬러 올라가는 역사를 지녔다. 윷판은 특이하게도 고인돌 덮개석에 각인돼 있고, 산등성이에 있는 너럭바위에 암각화 형태로 그려져 우리나라 전역에 산재해 있다. 또 사찰의 주초석에 새겨져 있기도 한 한민족만이 지닌 고유의 도형이다.

그는 “한반도와 요동반도 일대에는 윷판이 그려진 고인돌 덮개석, 돌판 등이 약 200개 이상 발견됐다. 만주 집안현 고구려 고분 인근 바위, 단양군 영춘면 하리, 안동시 임동면 수곡리 등에서 윷판의 흔적이 새겨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당시부터 윷놀이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할 수있는 셈이다.

◆세계로 전파된 윷놀이

세계로 전파된 한국의 윷놀이에 대해 미국의 민속학자도 언급했다. 미국의 세계적인 민속학자 스튜어트 컬린(1858~1929)이 1895년 저술한 대작 ‘한국의 놀이’에는 “한국의 윷놀이는 전 세계에 걸쳐 존재하는 수많은 유사 윷놀이의 원형으로 볼 수있다”고 적혀 있다.

▲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국민결의대회가 열리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뉴스천지)

또 “인도의 게임인 ‘파치시(Pachisi)’와 ‘차우자(chausar)’의 도형은 십자형이 있는 윷판을 확장한 형태라고 했다. 또한 윷놀이에서 발전된 것이 서양의 ‘체스’나 일본의 ‘야사스카라 무사시’라는 사실을 놀이 방식이나 판의 형상 등을 통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윷판에는 “고대 천문학에 기원을 둔 우주적이고 종교적인 철학이 담겨 있다”고 기록했다. 이와 관련, 권 총재는 “전 세계에 우리 윷놀이가 전파돼 있다. 그들도 지금 우리와 똑같은 윷을 놓는다”라며 “윷만 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언어와 문화도 함께 갔다고 본다. 이는 우리의 역사가 함께 간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등재 신청위해 국민 협조 필요”

권 총재는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신청을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윷놀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시민, 특히 공무원이 이 내용을 알아야 한다”며 “3년 전부터 100만명 서명운동을 통해 소식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놀이문화 보급을 통해 윷놀이를 국민의 삶 속에 스미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초중고에서 윷놀이 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놀이문화를 접하다보면 자동으로 윷놀이의 철학적 의미를 깨닫게 되기 때문이죠. 그리고 윷놀이에 담긴 의미를 세계 만방에 알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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