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원전 17-15세기, 얼굴 조각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이 2016년 발간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로프노르(羅布泊)·누란(樓蘭) 출토품’ 보고서에 수록된 최신 연구 성과를 ‘특별 공개’ 형식으로 전시한다. 전시품 15건 27점은 상설전시실 3층 아시아관 중앙아시아실에서 공개된다.

박물관에 소장된 중앙아시아 문화재는 일본의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 탐험대가 20세기 초 중국령 중앙아시아, 즉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수집한 거다.

오타니 탐험대의 젊은 승려 대원들은 고고학적 지식이나 발굴 경험이 전무했고, 설상가상으로 이들이 수집한 문화재는 일본으로 옮겨진 후 전체 내용이 정리되지 못했다. 이에 오타니 탐험대의 수집품에 대한 조사는 출토지와 같은 기본 정보를 확인하는 작업이 우선시되며, 신장 지역에서 새로 발견된 문화재와의 비교 조사와 해당 문화재의 물질적 측면을 면밀히 확인할 수 있는 과학적 조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박물관에 소장된 로프노르·누란 출토품 가운데 2건 5점은 2003년 개최된 특별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서역미술’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 기원전 17-15세기 바구니.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뉴스천지)

2002년 발굴이 시작된 샤오허 묘지 출토품과의 비교를 통해 이전까지 미란(米蘭), 누란(樓蘭) 출토로 다소 모호하게 알려졌던 문화재가 샤오허 묘지에서 출토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발간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로프노르·누란 출토품’ 보고서는 그 후속 작업의 성격을 지닌다.

보고서에 수록된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특별 공개는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했다. 전반부에서는 샤오허 묘지 출토품을 중심으로 선사시대 로프노르 지역의 문화를 소개한다. 샤오허 묘지는 실크로드 남로(南路) 초기 청동기 문화의 대표 유적으로, 인도-유럽계 인종 미라의 발견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후반부에는 역사시대의 로프노르, 누란 지역의 문화재를 전시한다. 특히 누란국 영토에서 발견된 문화재는 기원전 2세기-기원후 5세기 동서교역상의 주요 거점이었던 누란과 선선의 역사와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이번 전시는 23일부터 2018년 5월 22일까지.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