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출처: 연합뉴스)

문 대통령 “최초·최고 수식어 붙는 외교전문가” 호평
비외무고시 출신… 청문 통과시 첫 여성 외교부장관
靑 “딸 위장전입 사실 있지만, 외교 능력 높이 평가”

[천지일보=이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외교·안보 라인 인선 중 강경화(62·여) 유엔 사무총장 정책특별보좌관을 외교부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파격인사’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과 피우진 보훈처장에 이은 여성 인사 지명이며, 강경화 후보자가 국회인사청문회를 통과하게 되면 한국 최초의 여성 외교장관이 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인사를 발표하며 “비외무고시 출신의 외교부 첫 여성 국장이며, 한국 여성 중에 유엔 최고위직에 임명되는 등 우리나라 최초, 최고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외교 전문가”라며 “유엔에서 활동하면서 국제외교무대에서 쌓은 전문성과 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이 시기 민감한 외교현안을 슬기롭게 조정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대선 공약으로 남녀 동수내각 실현을 위해 초대 청와대 내각에서 30%를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 문 대통령은 또 “내각 구성에서 성평등이라는 관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인선에 대해 브리핑에서 “오늘 인사 중 가장 도드라진 인선은 문재인 정부 인선 중 두 번째 유리천장을 깬 최초의 여성 외교부장관 후보자 강경화의 인선”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내외에서 최고의 실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아왔고 산적한 외교현안을 잘 헤쳐 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3번째 인사 역시 국민들로부터 박수와 찬사를 받음에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옥 인사수석은 이날 강 후보자의 인사 검증 과정에서 “강 후보자가 미국 유학 중인 1984년 출산한 큰 딸이 현재 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본인(강 후보자의 큰딸)이 한국 국적을 다시 취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녀가 고교 시절 미국에서 돌아와 이화여고에 전학할 당시 1년간 친척 집에 주소를 두는 등 위장전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도 밝혔다. 조 수석은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강 후보자를 지명한 건, 후보자의 외교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라며 “현 상황에서 가장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 한편 이번 인사에 대해 관례를 깨는 파격 인사라는 정치권의 평가가 이어졌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이날 자신의 SNS에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 피우진 보훈처장이 유리천장 깬 격이라면 유리천장 뚫고 하늘로 솟구친 격”이라고 극찬했다.

이어 “비 외무고시에 비 북미라인 출신에 헌정사상 외교부 첫 여성 장관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 신데렐라 격”이라며 “지명 자체가 외교적 위상을 높였다”고 칭찬했다.

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권력에 아부만 하다 대한민국 국격을 실추시키고 외교를 수렁에 빠트린 전임자의 과오를 바로잡을 적임자라는 기대와 희망이 피어오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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