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홍석현 “매케인, 확실히 얘기해”
트럼프 입지 좁아져 美부담할 듯
韓·美 동맹강조… 中 설득할 것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미국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이 19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비용 부담 문제와 관련해 “사드, 돈은 우리가 내는 것”이라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이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과 반대되는 발언을 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미국 워싱턴 덜레스 공황에서 “매케인 위원장이 확실히 그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애초 사드 배치 비용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에 따르면 미군 배치 전력에 대해 한국은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하고, 미국은 전력 전개와 운영·유지비용을 부담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사드 배치 비용으로 10억 달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펴면서 한미 양국 간에 사드 비용을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과 대외 정책에 대해서도 의회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 부담 원칙을 밝힌 매케인 위원장은 공화당을 오랫동안 이끌고, 미국의 대외 군사정책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상원 군사위원장인 만큼 사드 비용 부담은 애초 합의대로 미국이 부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 특사는 매케인 위원장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는 굉장히 화가 나지만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잘 대응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홍 특사는 사드 배치 문제와 관련해 “사드는 한·미 간의 문제이면서 중국을 설득하고 체면도 살려야 한다”면서 “우리가 싸울 수는 없다. 한·미가 잘 협의해서 중국과 공동대처로 방책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미국을 방문한 홍 특사는 3박 4일간의 일정에서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 매케인 위원장, 벤 카딘 외교위 민주당 간사, 코리 가드너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등을 만나며 문재인 정부의 대외 정책과 철학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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