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희중 대주교.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특사인 김희중(70)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이 20일 이탈리아 로마에 도착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장도 맡고 있는 김 대주교는 오는 25일까지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머물며 바티칸 고위 관계자들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 정착 및 한국과 교황청 간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청와대는 4대 강국이 아닌 교황청에 이례적으로 특사를 파견하는 것에 대해 교황청의 외교사절 한국 파견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국과 교황청의 관계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교황청 특사 파견은 양국의 관계 증진뿐 아니라 평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핵 위기 해결에 일정한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는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중심이자 해외 전역에 100여개 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교황청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줘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신 바 있다”고 강조했다.

교황청은 1947년 8월에 초대 교황사절인 패트릭 번 신부를 파견하는 등 우리나라가 합법적인 독립국가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또한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직후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대한민국을 승인한 바 있다.

한국과 교황청은 1963년에 공식 수교를 맺었고, 1966년에는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주한 교황청대사관이, 1974년에는 바티칸에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개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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