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에서 한국 이승우가 전반 36분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안방에서 34년 만에 4강신화 재현에 도전하는 U-20 한국축구대표팀이 기니에 3-0완승을 거두고 16강 진출을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아프리카의 복병 기니를 상대로 ‘바르샤 듀오’의 활약에 힘입어 승리했다.

한국은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임민혁(서울)-백승호(바르셀로나B)의 릴레이골로 1승과 함께 승점 3점을 챙겼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쉴 새 없이 기니 골문을 두드렸으나 쉽게 열리지 않았고, 팽팽하던 0-0 균형을 깨뜨린 건 이승우였다. 이승우는 전반 36분 상대 미드필드 지역부터 기니 수비수들과 경합하면서도 밀리지 않고 드리블로 중앙을 쇄도했고, 아크서클 부근에서 수비수 3명을 앞에 두고 날린 중거리슛이 골문으로 들어갔다. 수비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높게 뜬 공은 기니 골키퍼가 손을 길게 뻗었으나 닿지 않고 왼쪽 구석으로 들어갔다. 행운이 조금 따른 골이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전반 막판 이승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돌파 후 패스한 공을 조영욱이 중앙에서 쇄도하며 골을 넣어 2-0으로 손쉽게 앞서가는 듯 했다. 그러나 FIFA 주관 월드컵대회 처음으로 도입된 비디오 판독 결과 이승우가 패스하기 직전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판정이 나면서 무효 처리가 돼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1-0으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기니를 압도했으나 좀처럼 추가득점을 내지 못했고,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이상헌을 빼고 수비형 미드필더 임민혁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그리고 임민혁이 그라운드를 밟은 지 11분 만에 추가골을 넣으며 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추가골 역시 이승우의 발끝에서 나왔다. 이승우는 후반 31분 아크 부근에서 페널티중앙으로 들어가는 임민혁에게 패스했고, 수비수 다리 사이를 맞고 흐른 공은 임민혁이 골키퍼와 1대 1 찬스로 이어졌다. 임민혁은 침착하게 골키퍼를 반 박자 속인 뒤 왼쪽구석으로 찔러 넣어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기니 수비에게 차단당한 공격을 수비로 전환하는 과정 중 곧바로 빼앗은 것이 좋은 찬스로 이어졌고, 임민혁의 마무리로 인해 신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2-0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기를 잡은 한국은 5분 후 백승호가 3번째 골을 넣어 승리를 굳혔다. 후반 36분 장신 정태욱이 아크서클 오른쪽에서 수비수와 경합하며 헤딩으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떨어뜨린 공을 백승호가 골키퍼가 잡기 직전,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골을 넣어 쇄기를 박았다.

▲ 20일 오후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리그 A조 대한민국과 기니의 경기에서 후반 36분 한국 백승호가 팀 세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선수들과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결국 3-0으로 승리한 한국은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3-0으로 제압한 잉글랜드와 공동 조1위로 올랐다.

한국은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A조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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