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윤제 유럽연합(EU)·독일 특사가 19일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특사단 “EU, 북핵 해결에 윤활유·중재자 역할 할 수 있을 것” 

[천지일보=이솜 기자] 유럽연합(EU)·독일 특사단이 “EU가 북핵 문제 해결에 윤활유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20일 현지 특파원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사단은 전날 EU 지도부와 면담을 나눈 후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갖고 북핵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방법과 관련해 북한에 “협상의 목적이 레짐 체인지(정권 교체)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하는 게 좋다”고 제안하는 등 많은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협상을 성공하기 위한 방법으로 “모욕만 주면 안 된다”며 “상대방의 체면을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고 충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간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답답함을 표출하며 오너십을 갖고 적극·주도적으로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조윤제 특사 등 우리 측 특사단에 따르면 EU 지도부와의 면담은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페데리카 모게리니 EU 외교정책 고위대표, 대외관계청(EEAS)의 헬가 슈미트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슈미트 EEAS 사무총장은 이란 핵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이들은 한국이 EU에 특사를 보낸 것을 높이 평가했다. 특히 투스크 상임의장은 본인과 문 대통령이 학생운동을 하고 투옥 생활을 하는 등 삶의 길이 비슷하다고 좋아하며 만남을 희망했다. 투스크 상임의장과 문 대통령은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회동할 예정이다.

특사단은 인터뷰에서 이번 특사 파견에 대해 “북핵 문제를 생각할 때 EU가 주변부의 파트너라고 생각했는데, 이분들도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도움을 주고 싶어한다”며 “EU는 비교적 제삼자적 관점에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어드바이스와 중재기능을 갖고 (문제를) 풀어낸 경험이 있어서 앞으로 북핵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적극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기대했다. 이에 EU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관계를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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