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천도교 중앙총부와 민족대표 33인 유족회 공동주최로 ‘의암 손병희 선생 제95주기 추모제’가 열리고 있다. 의암 손병희 선생의 영정 앞에서 헌화하는 천도교 이정희 교령. ⓒ천지일보(뉴스천지)

3.1운동 주도한 의암 손병희 선생 제95주기 추모제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우리가 만세를 부른다고 당장 독립되는 것은 아니요. 그러나 겨레의 가슴에 독립정신을 일깨워 주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꼭 만세를 불러야 하겠소…. (1919년 2월 22일 손병희 선생이 3.1운동을 앞두고 봉황각에서 하신 말씀)”

3.1독립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한 명이자 천도교 제3세 교조인 의암 손병희(1861∼1922) 선생의 제95주기 추모제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렸다. 천도교 중앙총부와 민족대표 33인 유족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추모제는 정유헌 민족대표 33인 유족회장과 이정희 천도교 교령, 정세균 국회의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천도교 이정희 교령은 위령문에서 “의암 손병희 선생은 우리 민족을 단결시켜 3.1운동을 앞장서 이끄시고 조국 독립에 한 몸을 바치셨다”며 “3.1정신이 대한민국의 건국 정신으로 헌법에 명시된 것은 독립운동을 이끈 손병희 선생의 탁월한 지도력의 소산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후학들은 그 정신을 계승해 우리 사회의 건전한 발전과 자주 평화통일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혼신의 정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정세균 국회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손병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올리면서 자주 독립과 민족 통일로 승화시키길 기원한다”며 “새로운 문명세계의 꿈을 평화세계 건설로 계승해 나갈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손병희 선생은 1861년 충북 청원에서 태어났으며, 1882년 동학에 입교한 그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 당시 전봉준 장군과 함께 동학혁명을 주도하기도 했다. 1906년에는 천도교 제3세 교조로 취임하고, 보성학교와 동덕학교를 인수하는 등 교육사업에도 공헌했다.

민족대표 33인의 한 명으로 1919년 3.1독립운동을 주도하다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다 병보석으로 석방된 뒤 1922년 서거했다. 정부는 선생의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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