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던 불전인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19일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경기도 화성시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화성 용주사는 추존왕 장조(사도세자)의 묘소인 융릉(隆陵, 전 현륭원)의 능침사찰(왕과 왕비의 능침을 수호하고 명복을 비는 사찰)로 쓰였던 곳으로, 제사 물자를 준비하기 위한 조포사 역할을 했다. 조포사는 능(陵)이나 원(園)에 딸려서 제향(祭享, 나라에서 지내는 제사)에 쓰는 두부를 맡아 만들고 제사 물자를 조달하는 절을 말한다.

1790년 2월 19일에 공사를 시작해 4월 15일 상량, 9월 29일에 불상이 봉안됐는데, 왕실이 공사를 발주하고 관청이 재원을 조달하는 등 건립 계획부터 공사감독까지 일관되게 국가가 주도한 관영공사였다. ‘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현륭원의궤’ 등 관련 사료를 통해 공사 내용과 재원, 집행, 인력 등 공사 전모를 파악할 수 있다.

용주사는 중심영역인 삼문, 천보루, 대웅보전을 가운데 일렬로 두고, 승당‧선당(스님들의 살림 공간), 좌우 익랑(주요 전각의 양쪽에 날개처럼 삐져나온 건물)은 똑같은 규모의 동일한 형태로 마주 보고 대칭되게 배치했다. 이 같은 배치와 공간구성은 창건 당시 모습을 대체로 잘 유지하고 있어, 조선 후기 능침사찰의 배치 특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 내부-지붕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대웅보전은 용주사의 주불전으로 여러 번의 중수가 있었지만, 외부 단청을 제외하고는 처음 지었을 때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다.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의 건물로 18세기 불전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장대석 기단과 원형주좌를 둔 사각의 초석, 지붕의 취두와 용두, 양성바름 등 시공에 정성을 기울여 능침사찰로서 건물의 격을 잘 보여준다. 다포 양식의 공포와 초각(草刻) 수법은 창건 당시의 시대적 특성을 갖추고 있다.

문화재청은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은 능침사찰의 주불전으로 권위와 격식, 시대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한 ‘화성 용주사 대웅보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