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 하남 매장 1층에 글로벌 1위 드럭스토어 '부츠'가 오픈한 가운데 모델들이 넘버7, 솝앤글로리, 보타닉스 등 부츠의 PL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이마트)

기존 업체 경쟁적 점포확대 나서
3년간 연평균 20% 고성장 전망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2020년까지 연평균 20%의 고성장이 전망되는 헬스&뷰티(H&B) 시장에 이마트가 ‘부츠’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유통업계의 큰손이 참여하면서 기존 업체들도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글로벌 1위 드러그스토어인 부츠는 19일 스타필드 하남에 국내 첫 매장을 오픈했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algreen Boots Alliance, WBA)는 H&B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연매출 145조원 규모의 유통업체로 영국 1위 드러그스토어 브랜드인 ‘부츠’ 등 11개국에 1만 31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이마트는 ‘분스’로 2012년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부진한 실적으로 진입에 실패, 분스를 부츠로 통합시켰다. 이후 WBA와 지난해 7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부츠로 재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날 오픈한 스타필드 매장에 이어 7월 중순에는 화장품 성지인 명동에 1284㎡(388평) 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본격 승부를 펼친다. 이어 하반기부터는 점포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미 쟁쟁한 경쟁자들이 시장을 장악한 만큼 이마트의 상품기획력과 부츠의 글로벌 소싱파워를 합쳐 ‘한국형 부츠’로 승부한다. 특히 부츠의 우수한 PL상품과 서비스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한다. 부츠는 영국 1위 뷰티 브랜드이자 기능성 화장품을 판매하는 No7(넘버7), 트렌디한 감성의 SOAP&GLORY(솝앤글로리), 식물성 자연주의 BOTANICS(보타닉스) 등 기능성과 가성비를 겸비한 PL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 정준호 부츠사업담당 부사장은 “부츠는 코스메틱 분야에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화한 상품과 서비스로 기존 사업자들과는 다른 ‘프리미엄급 H&B스토어’를 추구하고 있다”며 “명동 대형 가두점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매해 20~3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H&B스토어 시장은 CJ가 ‘올리브영’을 탄생시키며 초석을 닦았다. 이어 롯데,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뛰어들면서 시장의 파이를 빠르게 키웠다. 지난해 기준 매장수는 CJ의 올리브영(800개)이 단연 선두고 GS왓슨스(128개), 롭스(87개)가 뒤를 잇는다. 업계는 연내 H&B스토어 매장은 13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후발주자의 가세에 기존 사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GS리테일은 그간 홍콩 왓슨스가 가지고 있던 한국 왓슨스 지분을 100% 확보하고 올해 35~40개 점포를 확대할 계획이다. 꾸준히 매장을 늘리고 있는 롯데쇼핑 ‘롭스’도 올해 35개를 더 출점할 방침이다. 1위 올리브영도 올해 1000개 매장수 달성을 목표로 1분기에만 68개 매장을 추가하며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체기를 맞이한 대형유통업체들이 신규 성장동력으로 H&B 시장을 선택, 올해부터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이런 영향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20%씩 고성장하면서 원브랜드샵 시장을 빠르게 침식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 시장(14조원)에서 H&B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지난해 기준 3.6%에서 2020년 5.8%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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