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십계명을 받음, 마르크 샤갈, 1963년, 46×38㎝, 샤갈 성서 미술관.

임준택 관광영어통역안내사/목사 

 

이 그림은 시내산에서 하나님으로부터 십계의 돌 판을 받는 장면인데 모세의 머리에서 나온 두 줄기의 빛이 특이하다. 이것은 하나님을 뵐 때 받은 광채인데 빛이라는 말과 뿔이란 단어의 히브리어가 같은 데서 나온 오역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출애굽을 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제 홍해바다를 건너서 시내산에 1년가량 정착을 하게 된다. 그 사이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불러서 십계명을 주어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지킬 것인지 묻게 된다. 지금까지는 공식적인 문서도 없고 법도 없었는데 법을 기록해 모세에게 주셨고 백성들에게 가르치게 하셨다. 그러시면서 법을 잘 지키고 행하면 제사장 나라가 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약속하셨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제사장을 세우고 성막을 짓고 언약궤를 만들어 십계명의 두 돌비를 그 안에 놓고 그 위에 속죄소를 만들어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면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유지해 나갔다. 하나님의 법을 지키면 제사장 나라가 된다고 하셨지만 이스라엘은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고 아담처럼 언약을 어겼다(호 6:7).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함께 있을 때 아론과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을 섬겼고, 솔로몬 때에는 이방여인과 결혼해 그들의 신들을 섬기기까지 했으며, 구약 선지자들의 약속대로 예수님이 메시아로 오셨지만 영접하지 아니하여 결국 이스라엘과 맺은 언약은 깨지고 말았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 지시기 전에 제자들과 새 언약을 하시게 된 것이다(눅 22장, 마 26장). 첫 언약이 무흠하였더면 둘째 것을 요구할 일이 없었겠지만 첫 언약에 흠이 있었으므로 새 언약을 하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것을 구약 예레미야는 주전 약 600년 전에 미리 예언하시기를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으로 새 언약을 세우리라(렘 31:31)’ 하셨다. 

새 언약을 하실 때 언약의 대상이 바뀌게 되는데 육적 혈통적 이스라엘에서 이제는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기로 하는 사람은 언약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예수님을 믿기로 한 사람은 육적 이스라엘이 아니라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육적으로 대한민국 사람이지만 영적으로는 예수님을 구주로 믿기 때문에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인 것이다. 그렇다면 영적인 이스라엘 사람이 다 구원받는 것일까?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다(계 1:3)’고 하셨고 ‘주여 주여 하는 자들이 다 천국에 갈 것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대로 하는 자들이 천국에 들어간다(마 7:21)’고 하셨다. 그러면 시내산에서 했던 그 언약, 즉 지키면 제사장 나라가 되고 거룩한 민족이 된다고 했던 그 약속은 새 언약을 지키는 사람에게도 유효한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계 1:5~6, 계 5:9~10에서 본 바 우리를 예수님의 피로 사서 나라와 제사장 삼으셔서 세세토록 왕노릇 하게 하시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 새 언약, 계시록을 잘 지켜 왕 같은 제사장이 되기를 바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