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버지니아주 덜레스 공항 도착한 홍석현 대미 특사.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북핵 문제 해법과 관련 “어떤 조건이 되면 관여로 평화를 만들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미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약 15분간 만났다며 이같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홍 특사에 따르면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 북한과 대화를 위한 대화는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태도 변화 여부에 따라 대북 기조를 전환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데, 북핵 문제에 대해 ‘평화’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앞으로 문 대통령과 함께 북핵 문제를 푸는 데 있어 긴밀한 협조로 결과를 만들어 내기를 기대한다”면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이 문제를 잘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은 6월 한미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표했고 북한 제재와 중국과의 협력관계를 말씀하셨다”면서 “한국 사회의 문제, 북핵 문제 등에 대해 평소 성격답게 활달하게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홍 특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미국이 한국의 안보를 계속 지원해주고 정상회담을 빨리 추진한 데 대해 문 대통령이 감사하고 있다는 뜻도 알렸다.

접견 자리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함께 했다.

이번 면담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맥매스터 보좌관과 별도로 만나 사드 문제에 대해 말했다고 전했다.

홍 특사는 “(배치 및 운용) 비용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면서 “배치 과정에서 국내에 절차상 논란이 있다고 얘기했고, 국회 논의의 필요성을 얘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맥매스터 보좌관도 한국에서 그런 절차적 문제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이해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방미 특사단에는 민주당 황희 의원,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해문 전 태국대사, 박선원 선대위 안보상황단 부단장이 포함됐다.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도 특사단과 동행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