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희중 대주교.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가 교황청 특사로 바티칸을 방문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교황청의 외교사절 한국 파견 70주년을 기념하고 한·교황청 관계 증진을 위해 김 대주교를 파견키로 한 것이다.

청와대는 최근 이번 특사 파견과 관련 “김 대주교는 한국 천주교를 대표하고 교황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인사”라고 설명했다.

미중일러 등 한반도 주변 4개 나라를 비롯해 유럽연합과 독일, 그리고 교황청에 별도의 특사를 파견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했다. 청와대는 “전 세계 12억 가톨릭의 중심이자 해외 전역에 100여개 공관을 유지하고 있는 교황청과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협력기반을 강화하고자 하는 신정부의 적극적인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아시아국가 중 최초로 한국을 방문해 세월호 유가족과 위안부 할머니, 꽃동네 주민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줘 우리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주신 바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주교는 조만간 바티칸으로 떠나 교황청과 협력을 강화하려는 새 정부의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특히 외교 특사는 통상 대통령의 친서를 가져가는 만큼, 김 대주교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들고 갈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은 1947년 8월에 초대 교황사절인 패트릭 번 신부를 파견하는 등 우리나라가 합법적인 독립국가로 승인받을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줬다. 또한 1948년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직후 전 세계에서 첫 번째로 대한민국을 승인한 바 있다.

한국과 교황청은 1963년에 공식 수교를 맺었고, 1966년에는 서울 종로구 궁정동에 주한 교황청대사관이, 1974년에는 바티칸에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이 개설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북한 핵문제 등 한반도 문제가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뜻을 강조하며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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