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오른쪽) 전 국회부의장이 17일 도쿄에 있는 외무성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상과 면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 대다수 위안부합의 수용 못한다는 분위기 전해
가능한 이른 시기 정상회담 의견일치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더불어민주당 문희상 의원이 17일 도쿄 외무성 청사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을 만나 40분가량 회담을 가졌다.

문희상 특사는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국민 정서상 대다수가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 내 분위기를 전하고 슬기롭게 풀어가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상은 문 특사에게 위안부 합의를 준수하라는 얘기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특사는 특히 고노·무라야마·간 나오토 담화와 김대중-오부치 선언의 내용을 직시해 그 바탕에서 서로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일본 측이 위안부 합의 준수를 거듭 주장할 경우 우리 측이 파기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맞설 것이 당초 예상돼 긴박감이 흘렀으나 특별히 기시다 외무상이 말을 아끼면서 회담은 대체로 완만하게 끝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 특사는 “한국과 일본이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며 “양국 정상이 빠른 시일 내 만나 남북 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과 일본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소중한 이웃나라이고 문재인 정부와 다양한 과제에 대해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이뤄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또한 북한의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도 한일 또는 한미일이 연대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문 특사는 회동 후 대화의 절반 이상을 북한 문제를 얘기했다며 한일 공동 혹은 한미일이 서로 공조하자는 데는 의견이 같았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전반적으로 유익한 시간이 됐고, 진지한 가운데 서로 하는 말이 대동소이했다면서 특히 미래지향적으로 성숙한 관계를 갖자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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