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대장암 발생 환자 추이. (출처: OECD health statistics, 2016년)

대장암 5차 적정성 평가 결과
남성이 여성보다 1.5배 많아

[천지일보=강병용 기자]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이 주요 발병 요인으로 지적되는 대장암 환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대장암 환자 80%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2015년 대장암에 따른 사망자는 인구 10만명당 16.4명으로, 폐암(34.1명), 간암(22.2명), 위암(16.7명) 다음으로 많았다.

대장암은 육류 섭취를 즐기는 서양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암이었으나, 국내에서도 식습관이 서구화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대장암 환자가 급증했다. 2002년 국내 대장암 환자는 인구 10만명당 20.3명으로 미국(38.9명), 일본(37.9명)에 비해 절반 수준이었다.

하지만 2008년 352명으로 늘면서 미국(29.2명)보다 오히려 많아졌다. 2012년에는 한국(45명)과 미국(25명)의 차이가 더 늘어났다. 최근 환자 수(건강보험 기준)도 2012년 13만명에서 2016년 15만명으로 약 16% 늘었다. 오히려 일본(32.2명)과 같이 미국(25.0명)은 오히려 대장암 환자가 감소하는 추세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5년, 의료기관 252곳의 원발성 대장암 수술 환자 1만 7355건을 분석한 ‘대장암 5차 적정성 평가’ 결과 원발성 대장암으로 수술받은 만18세 이상 환자는 남성(59.2%)이 여성(40.8%)보다 훨씬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70대가 29.4%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가 27.6%, 50대가 22.4%로 전체 환자의 79.4%를 차지했다. 반면 연령별 환자 비중이 18세 이상부터 30대는 2.3%, 40대는 8.0%인 점을 감안하면, 50대부터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경향으로 나타났다.

수술사망률은 1.37%로, 전년 1.16% 대비 0.21%포인트 증가했다. 대장암 수술 환자가 발생한 252개 기관 중 전문인력, 수술 과정과 결과를 포함한 종합점수 산출 기준에 해당하는 기관은 134개로, 이 중 119곳(88.9%)이 1등급을 받았고, 상급종합병원 43곳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2등급은 8곳(6%), 3등급은 5곳(3.7%), 4등급과 5등급이 각각 1곳(0.7%)이었다.

1등급 병원은 전국 각 지역에 고르게 분포했고, 특히 서울(37곳)과 강원(5곳), 제주(3곳)의 병원은 모두 1등급에 속했다.

김선동 심사평가원 평가2실장은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의료기관의 노력으로 대장암 진료의 질적 수준이 꾸준히 향상되고 있다”며 “향후 평가결과에 대해 설명회 개최 및 하위기관의 의료의 질 향상을 위한 방문상담 등 맞춤형 질 향상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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