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주민들이 17일 오전 아산시청 본관 앞에서 송악농협에서 추진하는 육가공(육골즙)공장 허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시 “허가에 관련해 법에 어긋난 문제없어”

[천지일보 아산=박주환 기자] 충남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주민 등 100여명이 17일 오전 아산시청 본관 앞에서 송악농협에서 추진하는 육가공(육골즙)공장 허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주민과 시민단체는 “아산시가 지난해 11월 11일 송악농협이 송악면 강장리 일원 1만 1181㎡(3390평)의 사업부지를 공장으로 개발하기 위한 사업을 승인했다”면서 “건강보조용 액화식품 제조업(육골즙, 건생녹용)을 위한 공장 조성계획은 지난해 6월부터 진행됐으나 바로 이웃한 주민들은 12월 29일 처음으로 알 수 있었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해당 공장이 아산 시민의 상수원으로 쓰이는 궁평(송악)저수지 위쪽에 있다”면서 “송악농협 관계자 몇몇이 비공개적으로 추진한 공장 설립에 대해 아산시가 주민 의견을 제대로 청취하는 등 적절한 검증을 하지 않고 공장 승인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달 21일 송악농협은 3개 동 건물을 7개 동으로 늘리고 승인된 제조업에서 더 나아가 육가공으로 확대하는 변경신청을 했으며 아산시는 조만간 이를 다루기 위한 도시계획위원회를 앞두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대책위 발대식, 시청 앞 집회, 수백 개의 현수막을 달고 대규모 환경콘서트, 행정소송을 예고하는 등 반대운동을 강력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민들은 “송악면에는 반딧불이가 살고 실개천을 살리고 자연정화 습지를 만들어 유기농 정착과 작은 학교 살리기 등으로 귀촌인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면서 “공장설립 반대는 강장리 주민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향후 지하수 부족·오염, 폐수·냄새, 교통과 경관 문제 등 아산시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라면서 시민들의 관심을 호소했다.

이어 아산시와 도시계획위원회는 송악농협이 육가공 공장으로 확대하기 위해 제출한 변경신청을 승인·허가하지 말라, 강장리와 송악면 발전 방향에 대한 주민들의 대안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아산시는 현지에 사는 주민들이 피부로 느끼며 예감하는 호소에 응답하기 위해 갈등관리심의위원회나 민관협의체를 가동해야 한다, 송악농협은 반대하는 주민들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 적절한 타협점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4가지 안을 촉구했다.

주민들의 기자회견과 관련해 아산시 관계자는 “허가에 관련해 법에 어긋난 문제가 없어 별도의 입장을 밝힐만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 충남 아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주민들이 17일 오전 아산시청 본관 앞에서 송악농협에서 추진하는 육가공(육골즙)공장 허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자리에서 한 주민이 “약봉천 살려 도랑치고 가재 잡고 싶어요”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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