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선학원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성평등불교연대, 선학원진상조사위 해체… 법진스님 사퇴 촉구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최근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에 관한 입장문을 내고, 선학원 이사회를 향해 이사장의 사표를 즉각 수리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진스님의) 성추행 사건이 보도되고 불교계 여성단체들의 항의가 있자 지난해 말 선학원 이사회는 진상조사위원회를 설치해 조사할 것을 말했다”며 “또한 법진스님은 이사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아직도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고 조사위 역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폭력피해를 호소한 피해자를 명예훼손과 절도 등으로 고소하고 피해자를 지원하는 불교활동가를 고소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성평등불교연대는 “신고율이 10%정도에 그치는 성폭력은 대부분 증거가 부족해 입증이 쉽지 않은 범죄”라며 “이는 인권침해이자 사회적 범죄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학원 이사회를 향해 “성폭력이 일어났음에도 사건 자체에 초점을 두지 않고 문제제기를 한 피해자를 비난하거나 일부에선 피해자를 지지하는 불교활동가를 정치적 음모가 있다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고 우려하며 “권력을 가진 자가 성폭력범죄를 저질러도 이를 묵인하거나 지지하는 주변인들은 여전히 가해자에게 면죄부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들은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을 기대했다. 법진스님을 향해서는 “청정계율을 중시하는 출가자로서 법진스님은 지금이라도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참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선학원의 미래를 생각하는 분원장모임(선미모)’도 법진스님이 모든 공직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다. 15일 선미모는 “법진스님이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신분으로 성추행 재판을 받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불교의 청정승풍을 수호하고 정화의 산실 역할을 했던 선학원을 지키기 위해 선학원에 제2의 정화불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을 기소했다. 서울 북부지방검찰청은 이날 법진스님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으로 불구속 구공판 처분을 내렸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