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대일로 포럼의 우리 정부 대표단 단장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이 지난 14일 환영 만찬 후 10여분 정도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과 별도로 면담을 진행했다. 사진은 시 주석과 만난 박 단장 모습. (제공: 박병석 의원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중국 음악사이트에서 퇴출당했던 K팝 차트 복원, 중국 롯데마트 홈페이지 재가동,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시진핑 국가 주석과의 만남 등 한중관계 해빙무드가 민·관에서 감지되고 있다.

16일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4일 밤 ‘일대일로(육상과 해상실크로드를 뜻함)’ 국제협력 정상포럼에서 한국 대표단과 깜짝 만남을 진행했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에 대한 직접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이 자리에서 시 주석은 “한중 관계가 중요하며 양국의 발전은 아시아 지역과 세계평화에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자쉬안 중국 전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이같이 시 주석이 직접 한국대표단을 면담한 것에 대해 “중국의 한중 관계에 대한 큰 관심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역시 다음 날 진행한 대표단과의 만남에서 “한중 관계가 새 출발선에서 개선되고 발전되길 바란다”며 “각국의 중요한 관심사에 대해서는 상호존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다”며 대북정책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와 적극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오는 18일에는 정부가 꾸린 특사단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참여정부 시절인 故노무현 대통령의 중국 특사 경험이 있는 이해찬(더민주) 전 총리가 이번에도 특사로 임명됐다. 이 의원은 리커창 총리의 대표적인 한국 내 지인으로 알려진 대표적 ‘친중’ 정치인사여서 중국에서도 그의 방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 차원에서도 훈풍이 감지되고 있다. 사드 부지를 제공해 보복 대상 1호가 됐던 중국 롯데마트는 이날 중단했던 홈페이지를 두달여 만에 재가동했다. 금한령도 느슨해지는 모양새다. 중국 3대 음원사이트인 QQ뮤직에서는 차단됐던 K팝차트 서비스가 최근 재개됐고 일부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한 광고도 다시 등장했다. 중단됐던 중국 기업들의 계약문의나 협의 등도 되살아나고 있다.

다만 아직은 이런 움직임들이 사드 갈등 해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달라진 중국의 분위기가 새로운 한국 정부의 입장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만큼 중국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내지 못했을 때 해빙무드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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