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국립극장에서 공연예술박물관 특별기획전 간담회가 열린 가운데 임연철 극장장이 6·25 당시 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국립극장 ‘6·25 전쟁, 공연예술의 기억과 흔적’ 특별전

[뉴스천지=김현진 기자] 6·25 한국전쟁 60년 역사와 함께 창립 60주년을 맞이한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이 전쟁 당시 공연예술의 기억과 흔적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다음달 7일 ‘공연예술박물관 전관 개관’과 아울러 ‘6·25 전쟁, 공연예술의 기억과 흔적’이란 제목으로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지난해 12월 별관(구 별오름극장)에 한국공연예술 역사를 한눈에 만나볼 수 있는 ‘공연예술박물관’을 완공해 일부만 개관했던 국립극장은 이번에 모두 개관하게 된다.

국립극장은 당초 오는 29일 ‘국립극장 창립 60주년 기념식’과 함께 이번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천안함 희생 장병의 넋을 범국민적 차원에서 기리기 위해 정부에서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면서 약 1주일 뒤인 5월 7일로 모두 연기하게 됐다.

이번 전시는 6·25 전쟁 시기에 전방과 후방에서 군과 민간인을 위로하며 공연예술의 전통을 이어갔던 공연 주체들의 기억과 그들이 남긴 흔적을 통해 ‘공연예술’ 종군의 역사를 되새기기 위해 국립극장이 마련했다.

전쟁의 격변기에도 예술적 소임을 마다하지 않았던 공연예술인들의 자취를 더듬고 확인하면서 그들의 노고를 위로하는 ‘기억’과 ‘애도’의 마당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국립극장에 사진을 제공한 청암사진연구소 임정의 소장이 사진에 관한 추가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원로 공연예술인들의 기억과 증언, 각종 사진, 음반 및 포스터 자료 등을 통해 6·25 전쟁 당시 공연예술 문화를 되짚어 볼 수 있다.

따라서 ‘전쟁 시절’을 함께했던 사람들과 ‘그 시절’을 알지 못하는 전후 세대가 다같이 서로가 살아온 역사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청암사진연구소 임정의 소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전쟁 당시 군대에서 찍었던 공연예술 사진 26장을 제공해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그의 아버지 故 임인식 옹은 1949년 육사를 졸업한 후 전시(戰時) 때 총 대신 카메라로 기록을 남기는 업무를 담당했다. 이에 임 소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전쟁 당시 남긴 1000여 점의 사진 중에서 일부를 전시할 수 있도록 제공한 것이다.

임정의 소장은 “6·25 전쟁 당시에 있었던 공연예술 문화를 사진을 통해 다시금 깨닫고 후세에 알려야겠다는 생각에 전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임 소장이 제공한 사진에는 ‘1950년 10월 국군위문 공연’ ‘1951년 7월 피난민을 위한 공연’ ‘1951년 피난시절 악극공연 관람’ ‘1953년 9월 송환된 국군포로용사 위문공연’ ‘1950년 12월 부산에서 유엔군 환영 군악연주’ 등 총 26장이 있다.

▲ 1953년 9월 2일, 경기도 문산에서 송환된 국군포로 용사를 위한 이화여자중학교의 무용공연 사진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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