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NEW, 기한 두지 않고 무제한 상영하기로 결정
넷플릭스 CCO “‘옥자’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봉준호 감독과 제작사 넷플릭스의 콘텐츠 최고 책임자(CCO) 및 공동제작사 플랜B의 프로듀서 등이 한국 언론과 만나 개봉 방식과 칸 논란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좀처럼 공식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봉준호 감독이 참석했다. 이 외에도 각본을 맡은 존 론슨 작가,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CCO, 최두호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Jeremy Kleiner) 플랜B 프로듀서,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등이 함께 했다.

영화 ‘옥자’는 비밀을 간직한 채 태어난 거대한 동물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서 함께 자란 소녀 ‘미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스티븐 연,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과 안서현, 변희봉, 윤제문, 최우식 등 한국배우가 출연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6월 개봉인 영화 ‘옥자’는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가에 동시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NEW의 배급을 통해 극장 개봉한다. 넷플릭스 작품으로는 최초로 제70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이날 행사에 앞서 영화 ‘옥자’의 최초 티져 예고편과 프로덕션 다이어리 영상이 공개됐다. 이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칸 영화제 초청된 것에 대해 “두렵다. 감독 입장에서는 새 영화를 소개하는데 있어서 칸 영화제만큼 영광스럽고 영화제가 없는데 동시에 불타는 프라이팬에 올라간 생선 같은 느낌”이라며 “그러나 같이 나온 프로듀서 분들과 영화를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자부한다. 영화를 빨리 개봉해야 영화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상한 이야기 말고”라고 말문을 열었다.

봉 감독은 “내 필모그래피 최초 어린아이 주인공이기도 하지만 내 인생 최초의 러브스토리다. 첫 사랑 상대가 동물이다. 제목이 ‘옥자’인데 옥자가 동물이다. 돼지와 하마를 합친 듯한 되게 큰 동물. 이 동물을 사랑하는 소녀 미자의 사랑과 모험을 다룬 영화”라며 “사랑의 스토리엔 장애물이 있다. 소녀 미자와 옥자의 순수한 사랑과 세상의 복잡한 이야기를 풍자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작업에 대해 봉 감독은 “넷플릭스 덕분에 영화를 찍을 수 있었다. 규모와 예산이 커서 망설이는 회사가 많았다. 영화의 내용이 너무 과감하고 독창적이어서 망설이는 회사도 있었다”며 “넷플릭스는 두가지 리스크를 전혀 망설임 없이 전폭적인 지원을 해줬다. 우리 프로젝트를 신뢰해줬다”고 전했다.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CO는 “‘옥자’를 만든 것은 내 커리어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놀라운 일인 것 같다. ‘워머신’이라는 작품을 하다가 ‘옥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오래전부터 봉 감독님을 흠모하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반가웠다”며 “함께 해보니 봉준호 감독이야말로 영화의 장인이자 대가다. 봉준호 감독을 만난 기회가 하나의 도전, 욕심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함께 일하면서 같이 꿈을 꾸고 있다고 생각했다. 창의력을 가진 사람들이 발휘할 수 있도록 여지를 주는 것이 제작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걸 할 수 있어 기쁘다. 봉준호 감독이라는 연출자 때문에 이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옥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봉준호 감독, 존 론슨 작가, 테드 사란도스(Ted Sarandos) 넷플릭스 CCO, 최두호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Jeremy Kleiner) 플랜B 프로듀서, 서우식 프로듀서, 김태완 프로듀서. 김우택 NEW 총괄대표 등이 함께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옥자’는 넷플릭스 작품 최초로 칸에 초청돼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해 프랑스 극장 협회(FNCF) 측이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하지 않는 영화가 칸에 초청된 것은 위법아니냐’며 반기를 들었다. 영화제 측은 내년부터 칸 경쟁에 프랑스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만 초청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아울러 넷플릭스를 통해 전시 개봉하고 국내에서는 6월 한시적으로 개봉한다는 추측이 돌아 구설에 올랐다.

이와 관련해 테드 사란도스는 “‘옥자’는 여러 언어로 전 세계에 동시 개봉된다. NEW를 통해 한국에서도 극장 상영이 결정됐다. NEW와 배급 역시 혁신적인 방법을 택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 극장 모두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배급을 맡은 NEW 측은 관객이 영화 ‘옥자’를 찾을 때까지 극장 개봉을 유지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김우택 NEW 대표는 “‘옥자’는 6월 2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기로 확정됐다. 상영 기간은 제한을 두지 않고 무제한으로 상영하기로 했다”며 “그동안 넷플릭스와 많은 협의를 했고 이런 결론을 이뤄냈다. 앞으로는 극장 측과 긴밀하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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