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단법인 선학원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DB

선미모, 기자회견 열고 입장문 발표
법진스님과 선학원 이사회에 사퇴촉구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이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기소된 것과 관련해 선학원 분원장 스님들이 법진스님에게 “선학원 이사장이라는 신분으로 성추행 재판을 받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일체 공직 사퇴를 촉구했다.

선학원의미래를생각하는분원장모임(선미모)은 15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 성추행 기소확정 재판 회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선미모는 입장문을 통해 “법진스님이 성추행 혐의로 참회나 사죄는커녕, 피해자에게 거액을 제시하며 합의를 종용하고 사건을 보도한 기자와 진상규명을 촉구한 불교여성단체 활동가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며 “심지어 적반하장격으로 피해자까지 고소하는 등 후안무치한 행동으로 일관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미모는 “기소가 확정돼 성추행범으로 법정에 회부될 상황에 이르렀으니, 법진스님은 이제 더 이상 추한 모습 보이지 말고 이사장과 이사 등 일체의 공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선미모는 선학원 이사회에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선미모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할 이사회가 개인 비리를 덮기 위해 선학원 전 구성원의 명예를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진스님이 선학원 이사회 자격을 유지한 채 파렴치범으로 재판에 회부되는 초유의 사태가 진행될 동안 이사회는 내부 해결 의지조차 없이 이를 방치했다”며 이사회도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은 3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강제추행)로 지난해 12월 불구속 입건됐다. 법진 이사장은 지난해 8월 여직원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강원도로 데리고 가면서 신체를 만지는 등 지난해 4월부터 4개월 동안 해당 여성을 주기적으로 추행한 혐의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 4월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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