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산 비안도 해저에서 나온 청자 합(盒) (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 특별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군산 앞바다의 섬들인 고군산군도에서 발견한 유물이 대중에 공개된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승희)과 전라북도 지역 수중문화재 조사 15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침몰선에 실렸던 고려 사람들의 꿈’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전시는 오는 23일부터 9월 24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전라북도 전주시)에서 열린다.

전라북도 지역의 수중문화재 조사는 새만금 방조제 건설을 계기로 고군산군도(군산시 옥도면에 딸린 무리를 지어 있는 섬들을 이르는 말) 등에서 이뤄졌다. 방조제를 건설하는 대규모 물막이 공사로 인해 주변 바닷속 물길이 변화했고 덕분에 펄 속에 묻혔던 유물이 발견돼 발굴로 이어졌다.

2002년 군산 비안도 수중 발굴 이후 2003~2004년에는 군산 십이동파도, 2008~2009년에는 군산 야미도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고려 시대 청자를 운반하던 배인 십이동파도선을 비롯한 도자기, 닻돌, 철제 솥, 시루, 밧줄 등 1만 5000여 점의 유물이 발견됐다.

▲ 군산 십이동파도에서 나온 청자 유병(제공: 문화재청) ⓒ천지일보(뉴스천지)

이번 특별전은 2002년 4월 소라잡이에 나선 잠수부들이 청자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시작된 전라북도 서해안 일대의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소장품 2285점을 비롯한 3000여점의 유물을 대중들 앞에 선보인다.

전시는 총 3부로 기획됐다. 먼저 제1부는 전라북도 지역의 인문지리적 환경을 대동여지도, 동여도 등 우리나라 고지도와 영국인인 바실 홀(Basil Hall)이 쓴 ‘조선․유구항해기’를 소개하면서 수중문화재 조사 성과를 중심으로 수중고고학과 수중문화재 조사 방법을 소개한다.

제2부에서는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섬들인 비안도, 십이동파도, 야미도에서 건져 낸 고려 시대 유물들을 통해 바다와 함께 한 당시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다. 이 지역에서 인양한 유물은 대부분 고려 시대의 것으로 특히, 전남 해남, 전북 부안 등지에서 생산된 다양한 품질의 청자를 볼 수 있다.

끝으로 제3부에서는 무녀도, 신시도, 까막섬 등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소개하고, 고대부터 이어져 온 동아시아 해양 교류의 역사와 의미를 되짚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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