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사찰수호연합회가 ‘정부의 불교탄압 훼불행위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사찰수호연합회, 진상조사·책임자처벌 촉구
공사반대 신도 해산과정서 폭행·훼불 발생
공사현장서 멸종위기종 하늘다람쥐 사체 발견

[천지일보=박정렬 기자] 전국사찰수호연합회가 15일 “지난 4월 초, 삼척 안정사에서 포스코건설에 의해 자행된 불상·불화 훼손, 신도 폭행은 유례가 없는 종교탄압”이라며 진상조사와 책임자처벌을 촉구했다.

전국사찰수호연합회(연합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정부와 대기업의 불교탄압 훼불행위 규탄성명’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4~7일 강원도 삼척 안정사 인근에서는 국도38호선 확장공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사를 반대하는 안정사 스님과 신도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권모(73) 할머니의 손목이 골절되고 주지스님은 진흙탕 물속에 짓이겨져 졸도하는 일이 발생했다. 시공사 관계자들은 또한 야외법당의 불상을 탈취하거나 복장을 찢고 목탁을 부수기도 했다.

▲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삼척 안정사 주지 다여스님이 ‘정부의 불교탄압 훼불행위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안정사 주지 다여스님은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은) 노보살의 팔다리를 잡아 바닥에 질질 끌고 여자들의 바지가 벗겨졌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산에만 열을 올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이 나와 있었지만 강압적인 해산조치에 대한 별다른 제지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사 관계자는 공사로 인한 환경·생태계 훼손에 대해 언급하며 “최근 공사장에서 멸종위기종인 하늘다람쥐 사체가 발견됐다. 이 지역은 보호종인 수달, 담비, 참매 등의 서식지며 멸종위기2급 식물인 산작약의 군락지”라고 밝혔다.

이어 “원주지방환경청과 환경부에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대책 마련을 여러 차례 요구했으나 공사중단 조치나 보호대책에 대한 답변은 없다”고 전했다.

연합회는 규탄성명 발표 후 SK빌딩(종로구 서린동)과 금호건설(종로구 신문로1가) 앞에서 항의시위를 진행했다. SK건설은 영등포구 신길동 해인사 부지 강제집행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신길5재정비촉진구역 재택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사며, 금호건설은 이천~오산 구간 고속도로 시공사로서 경기도 광주의 수도사가 고속도로 건설에 따른 수행환경 침해를 제기하고 있다.

▲ 15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전국사찰수호연합회가 ‘정부의 불교탄압 훼불행위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4월초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에게 강제 해산되면서 부상을 당한 안정사 신도들. ⓒ천지일보(뉴스천지)
▲ 15일 전국사찰수호연합회가 정부와 대기업의 훼불행위를 규탄하며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를 행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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