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스승의 날이다. 법 시행 후 처음이라 학부모들 입장에서는 선물을 해도 걸리고 안 해도 (마음에) 걸리는 상황이지만 조금 지나면 자연히 마음만 드리는 스승의 날이 될 듯싶다.

스승의 날은 1965년에 겨레의 가장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 탄신일을 스승의 날로 지정하자는 의견에 따라 제정됐다. 세종대왕 탄신일인 1397년 음력 4월 10일을 양력(그레고리력)으로 환산하면 1937년 5월 15일에 해당된다.

세종대왕은 모든 일의 중심에 백성을 두었다. 왕위에 오른 직후 2년이나 기근이 오자 궁궐 안에 초가집을 짓고 집무를 봤고, 백성이 굶주리지 않게 농사기술을 담은 농사직설(農事直說)과 역법서 등을 펴내고 측우기와 해시계 등을 만들었다.

사대부들의 강한 반발 속에 이뤄진 한글 창제도 백성이 소통하게 하고, 백성과 소통하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항상 백성이 원하는 일에 눈과 귀를 열어뒀고 구언(求言) 제도를 통해 자신을 비판하는 글을 받아 보았으며, 전국의 상소문을 확인하고 백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또한 ‘윤대(輪對)’를 통해 하급 실무 담당자와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의견을 경청했다. 또 신분제 사회인 조선에서 신분에 상관없이 파격적으로 유능한 인재를 등용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장영실이다. 장영실은 노비 출신이었지만 종3품까지 올랐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북핵문제, 사드문제, 위안부 등 과거사 문제, 미중일 외교문제 등을 비롯해 청년실업률 등 해결해야 할 대내외문제가 산적하다.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는 이전의 권위적인 대통령의 행보와는 사뭇 다르다는 점에서 국민이 거는 기대도 크다.

제발 끝까지 초심대로 소통과 통합의 행보를 이어가 모든 현안을 지혜롭게 풀어주길 바란다. 아울러 민족의 스승으로 추앙받는 세종대왕을 가슴에 새기고 움직여 역사에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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