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894년 7월, 우리에게 종두법으로 유명한 지석영이 고종에게 명줄을 걸고 상소를 올렸다. 상소에서 지석영이 탄핵한 이는 두 명이다.

하나는 조선 최고의 갑부이자 수탈과 부패의 상징으로 꼽혔던 민영휘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에게 ‘진령군’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무당이다. 도대체 진령군이 어떤 인물이기에 격동의 시기였던 19세기 말, 민영휘와 나란히 저렇게 극단적인 내용의 지탄까지 받았던 것일까?

이 책은 조선 역사에서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군호를 받은 무당인 진령군을 중심으로 한국사상 가장 한심했던 시기인 19세기 말을 조망하고 있다. 진령군은 임오군란을 맞아 혼란과 공포에 빠진 명성황후에게 접근해 앞날을 예언하는 이능을 보여주며 홀렸던 무당이다.

이후 명성황후는 그에게 크게 의지해 국가적인 사안을 비롯한 모든 의사결정에서 그의 의견을 주로 참고했다.

 

배상열 지음 / 추수밭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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