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우타 게를란트 독일 포스담 린덴스트라세 기념관 관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서 열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개관 5주년 국제심포지엄 ‘전시 하 여성폭력에 맞서는 기억과 연대’에서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5주년
‘기억과 연대’ 국제심포지엄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로
처벌받는다는 선례 남겨야”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전시 하 여성폭력 문제의 실태를 고발하고, 정의 실현을 위한 연대의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심포지엄이 열렸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개관 5주년을 기념해 12일 서울 종로구 서울글로벌센터빌딩에서 ‘전시 하 여성폭력에 맞서는 기억과 연대’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은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부설기관으로,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기억하고 교육하기 위해 설립됐다.

이날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라시다 만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대 교수(전 유엔 여성폭력특별보고관)은 특별발표를 통해 여전히 여성폭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의 결여와 불처벌 문화가 만연다고 지적했다. 만주 교수는 “낮은 수준의 책임 이행은 여성폭력 불처벌 문화라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이는 많은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의 정상화로 이어졌다”며 “여성폭력 행위인 여성의 성과 관련된 살인 범죄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를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는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식사죄와 배상, 진상규명 및 역사교육 등 법적 책임이 이뤄져 이 같은 범죄가 시효에 얽매이지 않고 반드시 처벌받는다는 선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국제사회는 국제인권기준에 입각해 피해자들의 인권회복이 이뤄지도록 가해국 일본 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며 “유엔은 지난 25년 동안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엔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일본 정부에 유엔의 권고를 수락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분쟁지역 전문 PD로 불리는 김영미 PD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제로 인한 여성들의 고통을 전했고, 니마 루쿵후 나디네 콩고민주공화국 의사는 콩고 내전으로 인한 피해 여성들의 삶을 소개했다.

김선실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관장은 개회사를 통해 “2015년 한일합의는 기만적 졸속 합의이므로 무효화해야 하며, 분쟁지역에서는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이 여전히 자행되고 있다”며 “일본군‘위안부’ 문제가 정의롭게 해결되는 그날까지, 전시 하 여성폭력 문제가 완전히 근절될 때까지, 전쟁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도래할 때까지 우리의 활동과 연대가 더욱 강하게 지속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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