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가톨릭대에서 염수정 주교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뉴스천지=박혜옥 기자] 한국천주교는 25일 성소주일을 맞아 전국 7개 신학교와 각 교구, 전국 수도회들의 문을 열고 성소자와 일반 신자들을 위한 초청 행사를 가졌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오전 10시부터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을 개방하고 미사와 성소 상담, 수단 입어보기, 묵주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성소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켰다.

8000여 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서울대교구 총대리 염수정 주교는 강론을 통해 “(오늘은) 사제들과 신부, 성소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이라고 소개했다. 염 주교는 “예수님이 12제자를 부르실 때 그들은 복음 선포에 투신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쁘게 응답했다. 이렇게 선택을 받은 이들에게 요구되는 삶이 바로 증거의 삶”이라며 “우리가 하느님께 받은 사랑, 그 사랑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복음 선교, 선포”라고 강조했다. 

상설행사로 마련된 제의와 제구 전시회, 사진 전시회, 신학생 생활 VTR 상영 등을 통해 성소에 대해 보다 깊이 이해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날 성소주일 행사 대표를 맡은 김형준 신학생은 “하루 있는 행사라서 ‘내가 신부님이 돼야겠구나’까지는 아니라도 ‘신부님의 삶이나 신학생의 삶이 좀 먼 것이 아니구나, 학사님들도 친구가 될 수 있구나’ 등 아이들이 즐겁게 지내면서 조금이라도 신학교와 신학생들을 가깝게 느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행사에 참석한 안평초등학교 이병준(12) 군은 “하느님에 대한 믿음이 두터워진 것 같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으로 “주교님을 가까이서 본 미사”를 꼽았다.

이 군의 어머니인 허은주(세실리아, 41) 씨는 “아이가 주교가 되는 것이 꿈이다. 성소주일에 처음 와서 그런지 굉장히 관심이 많다. 수단 같은 것도 처음 입어 봤다. 신부님이 된 것처럼 느껴지는지 내내 기분이 좋아 보인다”며 “준비를 차근차근 잘해서 미래의 훌륭한 신부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림동 성당 초등부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데리고 신학교를 소개시켜 주던 장지영(사도요한, 25) 씨는 “아이들을 무사히 데려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과 신학교에 다니는 학사님들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왔다”며 “신학교의 학사님들이 하느님의 거룩한 부르심으로 성소주일을 맞이했다. 이 아이들도 그런 기운들을 많이 받고서 신앙적으로 많이 하느님을 따르도록 생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성소(聖召)’란 넓은 의미로는 하느님의 부름을 의미하지만, 구체적인 의미로는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도록 부름 받은 소명을 뜻한다. ‘성소주일’은 성직자와 수도자, 또는 성직자와 수도자를 지망하는 젊은이(성소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세계 가톨릭의 공통 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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