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춘수 목사. (홈페이지 동영상 화면캡처)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지난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에서 2016년 좋은 교회상을 수상하기도 한 평택동산교회 담임 이춘수 목사가 조기은퇴를 하면서 은퇴 후에는 먼 곳으로 이사해 최소 3년 이상 교인들을 만나지 않고 교회에도 나오지 않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춘수 목사는 올해 65세로 목회자로서는 상당히 빠른 은퇴를 선언했다.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들은 보통 70~75세에 은퇴한다. 그러나 은퇴 후에도 담임을 맡은 교회에 원로목사로 남아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보통이다. 또 일부 교회들은 보란듯이 세습을 강행하고, 교단법을 피해 변칙세습을 하는 사례도 있다. 

이춘수 목사는 1985년 동산교회 6대 담임목사로 부임한 뒤 ‘피난민촌 교회’라는 별칭을 얻으며 33년 동안 어렵게 교회를 시작했다. 이 목사의 설명에 따르면 당시 평택은 살아있는 사람의 집보다 죽은 이의 유택이 많아 공동묘지 마을로도 불렸다.

현재 동산교회는 2017년 4월 기준 재적인원 3511명에 매주일 성인 교인 1500여명, 교회학교 850명(교회학교 교사 217명 포함)이 출석하는 중대형 교회로 성장했다. 부목사 8명, 시무장로 18명, 시무안수집사 91명, 시무권사 68명 등 700여명의 제직들로 구성돼 있다. 올해 동산교회의 예산은 23억이다. 예배당과 사회봉사관 선교교육관이 구비돼 있고, 교회 주변에 미래사역을 위한 3000평 부지(꿈의 동산)도 구입됐다. 교회 부채는 전혀 없다.

이 목사는 “이제 저는 여기까지입니다. 가장 행복하고 감사한 지금 담임목사직을 내려놓는다”며 후임 청빙의사를 밝혔다.

또 이 목사는 “12월 첫 주 은퇴예배를 드리고 멀리 이사하겠다”며 “최소 3년은 생명처럼 사랑하던 교회 근처에도 오지 않겠으며 공적으로 성도 그 누구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이춘수 목사가 교회에 공지한 서신. (홈페이지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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