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국민의 공주를 갈아치우다’는 제목의 CNN 방송 홈페이지 톱기사. (출처: CNN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국민의 공주를 갈아치우다(Replacing the ‘people's princess’).’

9일 한국의 대선에 대한 미국 CNN 방송의 톱기사 제목이다. 세계 외신들이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대통령 탄핵 이후 실시된 조기 대선에 주목하고 있다.

뉴시스에 따르면 CNN 방송은 “한국인들이 경제, 부패, 대북 관계 등 우려 속에서 새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소로 향한다”며 “누가 승자가 되든 당선 즉시 한반도를 둘러싼 이슈들에 관한 책임을 떠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한국인들은 지금 안보보다도 청렴함을 중시한다”며 “‘최순실-박근혜 게이트’의 여파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일부 유권자들은 10년째 이어지는 보수 정권의 종식을 바라고 있다”며 “유권자들은 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부패 스캔들 이전부터 경제 실패와 민주주의 훼손을 야기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 ‘한국인들이 스캔들 이후 새 지도자를 뽑는다’는 제목의 영국 BBC 톱기사. (출처: BBC 방송 캡처)

영국 BBC 방송은 “전 대통령을 끌어내린 엄청난 부패 스캔들 이후 조기 대선이 실시된다”며 “경제 불확실성과 대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대선을 면밀히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문재인 후보가 선두주자가 확실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달리 문 후보는 북한과의 접촉을 원하는데 이러한 방식이 미국과 갈등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NHK 방송도 “지지율 선두인 문 후보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AFP통신도 문 후보의 당선을 예상하면서 지난 대선 투표율인 75.8%보다 이번 투표율이 더 높게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도이체벨레 역시 “한국인들이 이번 대선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어 투표율이 90%를 넘을 수도 있다”며 “한국 민주주의는 30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에너지 넘치는 집회 문화를 발전시켰고 광범위한 인구가 정치화돼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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