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날인 5일 오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찾은 한 어린이가 소과 염소속에 속하는 포유동물인 아이벡스(Ibex)를 구경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DB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기준점이 ‘취업 이후’까지로 연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이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포럼 제51호(2017년 봄호)에 실린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연구보고서(문무경 선임연구위원)에 따르면 부모 10명 중 4명(40.9%)은 취업 이후까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자 육아정책연구소가 2008년과 2016년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2008년 조사에는 20~50대 성인 3747명이, 2016년 조사에는 20~50대 성인 1013명이 참여했다.

우선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하는 시기에 대한 2008년과 2016년의 응답 비율을 보면 ‘취업할 때까지’는 14.7%에서 23.6%로, ‘결혼할 때까지’는 10.2%에서 12.0%로, ‘결혼 후 기반이 마련되고 안정될 때까지’는 0.6%에서 3.0%로, ‘평생 언제라도’는 0.6%에서 2.3%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학 입학 전까지’는 11.2%에서 9.9%로,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62.7%에서 49.2%로 줄어들었다.

육아정책연구소 연구진은 “‘대학 입학 전까지’ 혹은 ‘대학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8년 73.8%에서 2016년 59.1%로 줄어들고, 그 대신 ‘취업 이후’로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8년 26.1%에서 2016년 40.9%로 느는 등 경제적 지원을 더 오래 해줘야 한다는 인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실업에다 만혼 현상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성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 정도는 더 높아지고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 수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35.7%에서 2016년 26.7%로 감소했고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2008년 19.8%에서 2016년 23.9%로 증가했다. 과거 10년 전 또는 부모세대의 양육문화와 비교했을 때 2016년 현재의 양육문화 중에서 변하지 않은 점으로 응답자의 58.5%가 ‘교육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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