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촌 식탁위, 그리스 무사카 (제공: 세계음식문화연구원)

그리스는 인구 1100만의 유럽남동부에 위치한 나라이다. 그리스의 요리는 유럽과 동양의 것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고 튀기고 끓이고 하는 등의 조리법을 주로 이용하며 많은 요리에 토마토를 사용해 맛을 낸다.

그 때문에 그리스 인들이 암에 걸리는 비율이 낮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그리스는 기독교(그리스정교)의 나라로 종교적인 계율이 엄격하며 종교적인 원칙을 잘 따르고 있어 종교적인 금식일 등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단식에 대해 메뉴가 따로 작성돼 있을 정도이며 매년 8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는 육류 중 금지되는 몇 가지의 음식들이 있다. 특히 부활절을 즈음해서는 올리브유조차 먹지 않고 부활 바로 전 예수 수난주일에는 주부들이 부엌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부활제에는 기독교의 제물을 상징하는 양을 통구이 해 나눠 먹고, 붉게 물들인 계란을 던지면서 서로의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해주고는 한다. 새해가 시작되는 1월 1일에는 통돼지구이와 빵을 만들어 먹으면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관습을 가지고 있다.

영생불멸한 신들의 주식인 ‘암브로시아’와 신들이 마신 술 ‘넥타르’를 동경해온 그리스, 기원전 330년 아케스트라토스가 세계 최초의 요리책을 남겼을 정도로 먹는 것을 ‘밝혔다’고 한다. 오죽하면 한 낮의 인사도 ‘칼리오렉시(맛있게 드세요)’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리스의 음식의 특징은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모든 음식의 기름은 올리브유로 대체한다. 불포화지방으로 각종 비타민과 철분이 듬뿍 들어 있는 올리브유는 그 자체가 건강식품이다. 그리스인들은 올리브유의 효능이 의학적으로 밝혀지기 훨씬 전부터 치료의 목적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소화불량, 감기 기운이 있을 때도 약을 먹기보다 올리브유를 듬뿍 친 음식을 먹는다. 그러면 몸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치유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스 요리에는 처음 맛보는 사람으로서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올리브유가 많이 들어간다.

요리된 음식은 어떤 것이든지 통상적으로 올리브유를 뿌려 먹고 생선을 구워도 올리브유를 발라서 낸다.

둘째, 매 끼니마다 과일과 채소는 풍성하게 먹는다. 신선한 샐러드와 과일 디저트는 매 끼니 빠지지 않고 올라오는 메뉴이다. 샐러드는 올리브유와 함께, 과일은 갈거나 조미를 하지 않고 통째로 먹는다.

셋째, 생선은 주 2회 이상, 고기는 주 1회 이하로 식사한다. 지중해에서 나는 싱싱한 해산물은 그리스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그리스인들은 고기보다 해물을 즐겨 먹는데, 해물 중에서도 새우, 낙지, 오징어, 꼴뚜기, 홍합, 게 등을 좋아한다.

홍합이나 새우는 브로콜리 등과 함께 수프를 만들거나 잘게 썬 토마토와 섞어 밥을 짓기도 한다. 오징어나 꼴뚜기는 튀김옷을 입혀 기름에 튀겨 먹는데 우리의 오징어 튀김과 비슷한 이 요리를 칼라마라키아라고 부른다.

생선은 주로 구워 먹는데, 타임이나 오레가노, 샤프론 같은 향신료를 뿌려 먹는다. 넷째, 적포도주는 매일 한두 잔, 식사와 함께한다. 일반적으로 식사 때 적포도주를 반주로 곁들인다. 보통 두 잔을 넘지 않게 먹는다. 

 

글·사진=양향자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현) 사단법인 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현) 양향자 푸드 & 코디아카데미 원장
현) 파티 설렘 대표이사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