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언론은 가짜뉴스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인터뷰] 언론은 가짜뉴스에서 과연 자유로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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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천지TV=황금중 기자] 대선 정국을 맞아 가짜뉴스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매일 같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Fake뉴스, 한글로 ‘가짜뉴스’인데요.

가짜뉴스 하면 흔히 SNS 등에 뉴스 형태로 퍼진 거짓 정보를 많이 생각합니다.
하나 이러한 인터넷 루머를 비롯해 잘못된 기사, 오보도 가짜뉴스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언론사는 가짜뉴스에서 벋어나기 자유로울까요?
잘못된 정보를 사실 확인 없이 이슈 경쟁으로 써내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관련 사례와 해결책, 성공회대 신문정보학과 최진봉 교수와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  ⓒ천지일보(뉴스천지)

 

<질문>
Q. 가짜뉴스란 무엇인지 개념 정의부터 간략히 해주시죠.

최진봉 교수: 3가지 요소를 갖고 있어야 가짜뉴스로 봅니다. 조작성, 의도성, 형식성

사례를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례1> 세월호 학생 전원 구조 오보

기자: 문제는 잘못 보도한 방송사가 한 곳이 아니라 대부분의 주요 방송사가 이를 잘못 보도했다는 점입니다. 잘못된 정보가 알려져서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가족들에게 절망과 상처를 안겨줬습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단원고와 경기도 교육청에서 학부모와 출입기자들에게 잘못 보낸 문자메시지가 발단된 것인데요. 사람의 목숨이 달린 일인데, 문자 한 통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민감한 사건·사고 취재에서 특히 사실을 거듭 확인해야 하는 보도 준칙을 지키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진봉 교수: 속보 경쟁이 결국 오보를 만들어내는 거예요.
후속 취재, 사실관계 확인 없이 그냥 내보냈단 말이에요.
1분 1초라도 빨리 보도하려는 욕심 때문에 그런 거예요.
언론사가 심각하게 이 부분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속보를 놓고 싸우는 것이 과연 국민을 위해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인가?
언론사는 사실 관계를 확인할 책임이 있어요.
보도자료만 받아 보도하면 존재 이유 없습니다.
언론사는 감시, 견제, 검토하고 보도해야 하는데,
특종 욕심 때문에 그런 오보 참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사례2> 반기문 대선 출마 유엔법 위반 오보

기자: 이슈가 크게 되었던 내용입니다. 유럽 한인사회를 독자층으로 둔 한 인터넷 매체가 쓴 기사인데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를 후임인 안토니우 구테흐스 총장이 유엔법 위반을 들어 반대 의사를 표했다는 기사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구테흐스 유엔 신임사무총장이 출마를 반대한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었죠. 구테흐스 총장도, 유엔도 어떤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결국 상처를 입은 반기문은 대선 출마의 뜻을 접었죠. “순수한 애국심과 포부는 인격살해에 가까운 음해와 각종 가짜뉴스로 정치교체 명분이 실종됐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최진봉 교수: 유럽의 한인 독자층 둔 언론이 최초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언론사가 확인 없이 그대로 받아 써버렸습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는 언론사 기사라서 사실로 받아들여 공식 석상에서 언급도 했고, 나중에 정정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가짜뉴스 때문에 피해를 보는 사람이 있잖아요.
기자가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쓰거나, 사람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를 쓰거나 하는 경우가 있죠.
어떤 언론사는 의도적으로 특정인을 옹호, 비판할 목적으로 가짜뉴스 생산,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는 거죠.
그렇게 되면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받는 거예요.
국민들에게 특정인이나 특정세력에 대해서 잘못된 가치관을 갖게 하는 거잖아요.
언론사가 기사를 쓸 때는 사실관계를 분명히 확인해야 해요.
다른 언론사 기사를 썼으니 따라 쓰거나 베낄 게 아니라,
스스로 점검과정 ‘팩트체크’를 반드시 거쳐야 돼요.
언론사의 무한경쟁이 오보를 양산하고 가짜뉴스까지 퍼 나르는 부작용 낳고 있는 요소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이뿐만이 아니라 신천지 연루설로 이어졌는데요.

 

<사례3> 신천지 연루설 오보

기자: 선거철마다 나오는 신천지 연루설입니다.
연루설의 첫 보도 매체를 확인해보니 기독교 방송인 CBS의 자회사 노컷뉴스였습니다.

이런 의혹, 설이 보도로 나가자 다른 기독언론들이 그 내용을 인용해 옮기기도 했습니다. 신천지는 “이런 잘못된 보도가 나가면, 국민들의 뇌리 속에는 어떤 당과 어떤 후보는 나쁘고, 신천지교회는 정치에 개입하려는 나쁜 집단이라는 인식이 생긴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안철수 후보와 국민의당도 신천지 연루설에 휩싸였습니다.

안철수 측은 ‘신천지 침투’라는 표현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일로 국민의당 강원도당은 CBS에 진솔한 사과와 함께 정정보도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반기문 전 총장도 연루설이 나가자 신천지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함께 사진을 찍었던 IWPG 대표도 종교인이 아닌 엄연한 유엔 NGO 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것이라고 해당 단체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언론사는 의혹 보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사안을 봤을 때는 조작에 가깝지 않나 생각이 드는데요.

최진봉 교수: 어떤 사안을 언론이 보도할 때는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해서 보도해야 돼요.
후보에 대한 검증까지 막으면 언론 탄압이 될 수도 있어요.
언론사가 무슨 수사 기관은 아니잖아요.
대통령 후보에 대해선 의혹적인 부분은 보도할 수 있지만,
그것도 사실관계 확인해서 사실인 부분까지만 보도해야 되겠죠.
그런 의혹 보도할 때 충분한 자료 가지고 해야 돼요.
의혹이 있다면 명확한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또 증언이 있다면 인터뷰를 근거로 해서 기사를 써야 하는 거죠.
물론 단정적으로 쓰면 안 되겠죠.

이것은 특정 사안의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반박이 있다면 반박에 대한 기사도 반드시 써줘야겠죠.
근거 자료를 충분히 제공하면서 설득력 있게 기사를 써야 되는 겁니다.
그래야 가짜뉴스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고, 오보도 피할 수 있습니다.

<질문>
Q. 앞으로 언론사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말씀해주시죠.

최진봉 교수: 언론을 하려는 사업자는 기본적인 사명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언론사로 큰돈을 벌겠다는 사람은 언론사를 하면 안 됩니다.
그렇게 되면 적당히 정치권력과 타협해서 제재를 풀어주는 구조로 가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럼 언론이 정치·경제권력에 아부할 수밖에 없어요.
이제 언론이 속보성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어요.
클릭수를 유도하기 위해 자극적 선정적 기사, 속보성만 따라가는 기사, 같은 내용 계속 올리는 ‘어뷰징’이라고 하죠. 이건 공해에 가까워요.
언론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사이비언론은 퇴출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언론사 설립 진입은 편해야 하지만,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서 사이비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 그런 곳은 퇴출시키는 방안도 고민해봐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언론이 점점 혼탁해질 수밖에 없어요.
정보의 홍수시대에 정말 필요한 정보를 국민들이 찾기 힘들어져요.

저는 앞으로는 깊이 있는 기사를 쓰는 언론사가 살아남는다고 봐요.
기자들이 자기 이름에 명예를 걸고 기사를 쓰는 시대가 될 겁니다.

 

인터뷰: 황시연 기자
촬영: 김미라 기자
편집: 황금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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