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고대 문명의 교차로입니다.”
8일 이영훈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아라비아의 길-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 전(展) 언론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관장은 “다양한 문화가 꽃피운 여러 고대 도시의 흔적이 아라비아 곳곳에 남아있다”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된 전시는 우리가 그동안 접하지 못한, 조금은 생소한 전시라고도 볼 수 있다.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아라비아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자리인 셈. 전시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13개 주요 박물관이 소장한 466건의 중요 문화재들이 전시된다.
아라비아는 중근동 고대 문명의 교차로이자 이슬람교의 발상지로서 세계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또 아라비아는 유향과 몰약이 유통되는 중요한 경로였고 이슬람시대 이후에는 그 길을 따라 수많은 순례자들이 모여 들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향 교역과 성지 순례의 길을 따라 모두 다섯 가지의 주제로 아라비아의 긴 역사를 압축적으로 제시한다.
전시에 대해 알리 알 갑반 사우디 관광국가문화유산위원회 부위원장은 “(전시를 통해) 아라비아가 전혀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국가였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세계 사람이 사우디아라비아는 그저 석유를 생산하는 산유국으로 인식하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동서 교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꼭 소개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인류가 아라비아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며 “7세기경부터 시작한 이슬람 문화를 전 세계로 전파하는 역할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이로운 문화를 지닌 아리비아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5월 9일부터 오는 8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