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각국 대사일행에게 다채롭고 독특한 한식을 선보인 한국음식자원봉사단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국음식자원봉사단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퍼진 한식예찬

지난 11일 저녁 인도네시아 대사관저에서 탄성이 쏟아졌다. 탄성을 불러일으킨 주인공은 기품있는 맛을 선보인 한식이었다. 헝가리, 러시아, 독일, 일본을 비롯해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10여 개국 대사 일행 50여 명이 한식의 새로운 변화를 눈과 코와 입으로 즐기는 행운을 누렸다.

니콜라스 딴디 담멘( Nicholas T. Dammen)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서 일하는 가장 큰 즐거움이 바로 한식을 자주 먹는 것”이라며 “대사관보다 주변 한식당을 더 자주 찾는다”고 했다. 또한 “오늘 한식을 맛본 모든 사람이 자신과 같은 한식전도사가 될 것”이라며 한식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담멘 대사는 한국어로 인사말을 준비하고, 한국 노래까지 준비해 이날 행사를 더욱 빛냈다.

전문 한식요리사로 구성된 한국음식자원봉사단(이하 한식봉사단, 단장 최영창)이 각국 대사 일행에게 내놓은 한식은 색달랐다. 동양의 맛과 서양의 멋이 어우러진 느낌이었다. 이번 한국음식의 밤은 2년 전 최 단장이 라오스 대사관에서 한식봉사를 한 것이 계기가 돼,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이어 3번째로 인도네시아 대사관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봉사에는 총 25명의 요리사가 참여했으며, 각자 음식과 업무를 분담했다.

주로 소외층을 대상으로 매월 한두 차례씩 요리봉사를 해온 한식봉사단이지만, 그들이 동남아 대사관 요리봉사에 기꺼이 나선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최 단장은 “동남아 빈민지역 요리봉사에서 느꼈던 그곳 주민들의 순박함을 생각하며, 그들에게 다시 따뜻한 한식을 먹이고픈 마음이 함께 담겨 있다”고 했다.

또한 “평소 많은 외국인이 한식은 비빔밥, 갈비, 김치, 불고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현실에 답답함을 느껴 다양하고 몸에도 좋은 우리 음식을 세계 속에 알리기 위해 한식홍보대사를 자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2년 전 처음으로 대사관 한식봉사를 요청했던 시본 캐올라 주한 라오스 대사부인은 “당시 한식봉사단의 요리를 맛본 참석자들이 뛰어난 한식의 맛과 독창성에 감탄했다”며 “자신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국요리를 즐겨 먹는 한식애호가가 되었다고 말했다.

림란 린 이브라힘 주한 말레이시아 대사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경험한 한식은 정말 훌륭했다”며 “그런 기회가 또 주어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날 한식봉사단은 수차례 논의를 거쳐 선정한 총 12가지 코스요리를 선보였다. 해독 효과가 있는 녹두죽을 시작으로 쌀가루를 묻힌 구운 새우, 각종 채소를 넣어 만든 월과채와 어만두, 전복 등 해산물 요리, 떡갈비와 갈비와 각종 봄나물 등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맛과 멋을 갖춰 참석한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각 테이블에는 전통주인 막걸리, 복분자주, 인삼주도 제공됐다. 참석자 대부분은 막걸리를 알고 있는 듯했으나, 막걸리와 소주의 차이를 묻는 경우가 많았다. 직접 담근 인삼주는 쓴맛이 강해 대부분이 맛을 보는 정도에 그쳤다.

최 단장은 “이번을 마지막으로 동남아 대사관 요리봉사를 끝내고, 다음 기회에는 아프리카 대사관에서 요리봉사를 펼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프리카 어린이에게 따뜻한 밥을 먹이고픈 마음으로 아프리카 대사관 요리봉사를 계획했다”고 말했다.

▲ 니콜라스 딴디 담멘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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