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오월에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 가족 행사가 많은 달이지만 9일에 치러지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대해 국민 관심이 매우 뜨겁다. 장미꽃이 피는 계절에 실시된다고 해서 ‘장미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대선에서는 지난 4월 17일부터 시작된 선거운동기간 중 유력 후보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뉴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도 그렇겠지만 현 정권의 국정농단에서 빌미가 돼 실시되는 보궐선거인 만큼 난국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국민 여망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이다. 그러한 열망은 26.06% 사상 최고치를 보인 사전투표 결과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공직선거법 개정에 따라 지난 2013년 상반기 재·보궐 선거 때 새로 도입된 사전투표가 전국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것은 2014년 6.4 지방선거 때부터다. 지방선거에서 11.49%를 보인 사전투표율이 지난해 4.13 총선 때에는 12.19%로 상승했고, 이번 대선에서는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물론 총선과 대선을 대하는 국민적 관심도가 다르다고는 하겠으나 사상 최고치 26.06% 사전투표율은 선관위가 예상한 수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것은 사실이다.

그동안 13명 후보자들이 저마다 ‘대통령감’이라 자처하면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는 구호로 선거운동을 해오면서 국민 지지를 호소했다. 그렇지만 군소정당 후보자의 활동은 언론을 타지 못한 채로 원내정당 후보자 중심, 유력 주자들의 선거운동이 뉴스 때마다 등장하곤 했다. 자고 일어나면 바꿔지는 지지율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닥친 깜깜이 선거판이라 더 한층 치열한 경쟁을 보였으니 보수-진보세력 결집을 위한 이념 편 가르기가 막판 선거전까지 달궜다.

장미대선의 뜨거운 선거운동 기간도 8일 밤 12시를 기해 모두 종료된다. 후보들이 내놓은 애국·애민적 공약들, 특히 유력 후보들이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너무 많다. 그러한 대국민 약속이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유권자들도 기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번 선거 결과로 대한민국이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정치가 쇄신되고 정부 혁신이 이뤄져서 더 이상 국민의 불신과 실망을 싸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야말로 뜨거웠던 ‘22일간 대선’전을 끝내고서 경건한 마음으로 맞이하는 제19대 대통령선거에 관한 국민의 진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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