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4일 인천국제공항 3층에 마련된 사전투표소가 출국 전 투표를 하려는 여행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투표자, 지난해 총선 첫날 2배 수준
온라인 지지·응원 ‘활발’ 인증샷도
각 후보 캠프 득실 계산하느라 ‘분주’

[천지일보=김빛이나·이민환 기자]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부터 투표자가 500만여명에 육박하는 등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각 대선 후보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전체 선거인 총 4247만 9710명 중 497만 902명(투표율 11.70%)이 투표에 참여했다. 지난해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첫날 사전투표율이 5.45%임을 고려하며 2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지역별로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전남이 16.76%로 가장 높았고, 세종(15.87%), 광주(15.66%), 전북(15.06%) 순이었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았던 지역은 대구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한 자릿수인 9.67%에 그쳤다.

이 외에도 경북(12.77%), 강원(12.36%), 대전(12.17%), 경남(12.14%), 울산(11.81%), 충북(11.67%), 서울(11.35%), 충남(11.12%), 경기(10.90%), 제주(10.58%), 부산(10.48%), 인천(10.45%) 등으로 전해졌다.

◆온라인에서도 투표 열기

투표에 참여하는 분위기는 오프라인으로 사전 투표가 시행됨과 동시에 온라인에서도 뜨거운 열기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역사상 처음으로 대통령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투표 이후 인증 사진이 연이어 올라왔다.

투표 도장이 손가락에 찍은 모습을 담은 사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숫자를 표시하며 촬영한 사진 등 다양한 사진이 등장했다. 투표 이후 인증 사진을 올리면 추첨을 통해 500만원을 주는 ‘국민투표로또’에 참여한 투표자도 많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를 기준으로 6만명에 달했다.

블로그, 개인홈페이지 등에는 정보제공 차원에서 사전투표 전 유의사항이나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장소 등을 알려주는 글도 올라왔다.

◆각 후보들, 높은 사전투표율에 ‘기대감 가득’

역대 첫날 사전투표율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각 대선 후보들은 사전투표율의 득실을 계산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후보들은 높은 사전투표율에 기대감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 달렸던 만큼 사전 투표자들 중에서도 문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부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경계론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도 사전투표율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는 숨어있던 보수민심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호남지역 투표율이 광주 15.66%, 전남 16.76%, 전북 15.06%에 달해 높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측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유불리를 따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높은 사전투표율을 젊은 측의 투표율 상승으로 해석해 심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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