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한기총, 임시총회서 사퇴 수리할 듯
비대위, 한기총 정성화 위한 성명 발표
“선대위원장 길자연 목사 즉각 사퇴하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직이 정지된 이영훈 목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

3일 교계 인터넷 언론 뉴스파워에 따르면 이영훈 목사가 2일 한기총 명예회장들에게 사퇴 입장을 전했다. 한기총은 조만간 임시총회를 열고 이 목사의 사퇴를 수리하고, 후속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대행체제로 운영 중인 한기총 19개 회원교단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선) 이병순 총회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임하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기총 비대위는 지난 1일 한기총 사태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판단, 이번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정상화에 힘쓰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한기총의 명예를 실추시킨 선거관리위원장 길자연 목사의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 선관위가 지금까지 지출한 운영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밝히라고 압박했다.

또 이들은 한기총에 가입하지 않은 교단의 증경대표회장과 명예회장에 대해서도 “한기총의 대내외적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비선 세력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한기총의 운영에 있어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가는 지적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비대위는 한기총 직원인사에 대해선 “한기총의 정관에 따라 반드시 공개 채용해야 한다”면서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제일좋은순복음교회의 교인으로서 불법 채용된 직원들은 즉각 사임시키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연합단체인 한기총 회원교단의 모든 교단장은 차별 없이 당연직 임원으로 활동할 것 ▲무리한 정관개정으로 작금의 사태를 초래한 정관개정위원회 이강평 위원장의 사퇴도 요구했다.

끝으로 한국교회연합 통합과 관련 “한교연과의 관계는 통합의 개념이 아니다”며 “한교연은 한기총을 이탈해 형성된 단체이므로 무조건 모체인 한기총으로 복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논의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한기총 대표회장 직무대행으로 선임된 곽종훈(남서울은혜교회 장로) 직무대행이 이 같은 비대위의 요구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힐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이영훈 목사를 끌어내린 김노아 목사 측은 ▲4월 7일 임시총회 관련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과 이에 대한 본안(결의무효 확인 소송) 각 1건 ▲3월 3일 선임된 임원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법원에 접수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